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와대] 위안부 문제 물었더니…아베의 '꼼수 인터뷰'

입력 2015-03-30 19:08 수정 2015-03-30 21:5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리콴유 전 총리 영결식에서 아베 총리를 만났습니다. 이에 앞서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인신매매 희생자'라는 애매모호한 용어를 써 또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게 도대체 왜 문제가 되는 건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청와대 40초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위안부 문제 아베의 꼼수

미국 방문 앞둔 아베 총리가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거기서 또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 눈 크게 뜨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억지주장들을 쏟아냈습니다. 저희가 다 추려놨습니다.

▶ 일왕 1984년 과거사 유감 표시

이런 가운데 관련법에 따라 오늘(30일) 옛날 외교문서가 공개됐는데, 알고 보니 국교 정상화 이후 처음으로 1984년 일본 국빈방문했던 전두환 대통령에게 일왕이 과거사 관련 유감 표시를 했었다고 하네요. 아니 이래놓고 일본은 30년째 오락가락인 겁니까?

▶ 박범훈 수사 '속도' MB 측은 '긴장'

한편 MB정부에서 청와대 수석 지낸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MB 측 긴장하고 있습니다.

+++

[앵커]

일본 아베 정권의 '이중성'이랄까… 아무튼 앞뒤가 다른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긴 합니다. 최근 긴밀해진 미·일 관계를 믿고서 그러는지,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기엔 납득도 힘들고 참기도 힘든 행동들을 계속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선 이 얘기를 나눠보도록 합시다.

[기자]

경계해야 할 사람 겉과 속이 다르고, 앞과 뒤가 다른 사람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에게 참 가깝고도 먼 참 나라 일본. 그 일본의 우경화 이끌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 얘기, 한번 해보겠습니다.

이거 27일에 아베 총리가 미국의 유력신문 워싱턴포스트지와 한 인터뷰 전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답변이 있더라고요. '위안부 여성 문제에 대해서 답변하자면…'

그래서 이 답변, 제가 서툴지만 번역해봤는데 들어보시죠.

"위안부 문제 관련한 질문에 대해선 그분들을 생각하면, 인신매매에 희생됐고, 도저히 묘사할 수 없는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 했으니까, 제 마음이 아픕니다."

희생됐다, 고통을 겪었다, 그래서 맘이 아프다…어떤가요? 제법 사과한 걸로 보이시나요? '어쩐 일이냐…' 싶으신가요?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닙니다. 겉으로만 번지르르한 이 인터뷰가 바로 더없이 교묘한 '과거사 물타기'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왜나고요? 우선 여기에서 누가 괴롭히고 누가 고통을 겪게 했는지, 더 쉽게 말해서 '일본 정부에 의해서 그랬다', 영어로 'by Japanese government' 이런 표현 있습니까? 없죠! 게다가 여기 그래서 "사과한다", 영어로는 "apology" 이런 표현 있습니까? 없죠!

결정적으로 이 표현, 위안부 강제징집을 '인신매매'라고 표현했는데, 이게 또 가관입니다! 전문가들한테 물어보니까 이 '인신매매'란 표현은 일본어에선 "가족이나 민간 범죄자에 의한 '거래'"란 뜻이 짙다고 합니다. 결국 이런 뜻이란 거죠!

[호사카 유지 소장/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 (5시 정치부회의 통화) : (위안부 강제동원에) 국가의 책임은 없다. 그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번에도 '인신매매'란 단어를 오히려 계획적으로, 그리고 계산해서 썼다.]

정말 머리 많이 쓴 '한 수'였군요.

근데 더 황당한 건 그래놓고선 영어론 그걸 또 'human trafficking'이라고 번역했다는 건데요, 기본적으로 미국 정부에선 '휴먼 트래피킹', 이렇게 쓰입니다.

[힐러리 클린턴/당시 미국 국무장관 (2009년) :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는 음성적으로 만연해있어서 우리 모두의 관심과 헌신, 그리고 열정이 요구됩니다. 인신매매는 경제를 좀먹고, 가족을 파괴하며, 폭력을 유발하고, 공공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합니다.]

즉 민간범죄자들에 의한 소규모 인신매매부터 사회를 파괴하는 공권력에 의한 강제징집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인 거죠.

그러니 아베 총리의 표현, 미국 정부가 듣기엔 "흠…반성하는구나. 별문제 없다" 이렇게 느끼기에 충분한 겁니다.

이제 손에 잡히시죠? 이 교묘함!

아베 총리, 이런 인터뷰 해놓고선 어제 싱가포르 리콴유 전 총리 국장에선 또 박근혜 대통령을 먼저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친하게 굴었단 거죠.

"한중일 삼국 외교장관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에 감사드립니다."

도대체 아베 총리, 그리고 그가 이끄는 일본 우익 내각의 속내, 뭘까요? 우리랑 진짜로 잘 지낼 의사가 있기는 한 걸까요?

혹시, 중국 견제에만 온 정신 팔린 미국이 "한국과 일본끼리는 싸우지 말라" 이렇게 요구하니까 딱 미국이 원하는 만큼의 제스처만 취하고 있는 거 아닐까요?

그래야 미국이 태평양전쟁 때 꽝 찍어놨던 '전범국'이란 도장 슬쩍 지우고 군사대국, 우익화의 꿈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 아닐까요?

또, 그래야 자기보다 앞서 일본 총리 지냈지만 알고 보면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었던 자신의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 같은 선조들의 범죄행위에 물타기 제대로 할 수 있다며 계산대로 움직이고 있는 거 아닐까요?

참고로 최근 일본에선 생방송에서조차 아베 반대 시위가 벌어질 정도랍니다. 여러모로 이웃 나라의 우경화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오늘 제 기사는 <미 언론과="" '꼼수="" 인터뷰'…아베,="" 진정성="" 또="" 도마에=""> 이런 제목으로 최근 잇따르고 있는 아베 정권의 이중적 언행 짚어보겠습니다.

Q. 사과 표현 없이 "내 마음 아프다"

Q. '인신매매' 표현은 민간 범죄 연상

Q. 유엔도 "위안부는 일본군 성노예"

Q. 인신매매 뉘앙스 차이 이용해 물타기

Q. 아베 국회 출석해 "우리 군" 발언

Q. 방송 중 "난 아베가 아니다" 시위

Q. 박 대통령-아베 리콴유 국장 조우

Q. 1979년 리콴유 방한 당시 모습

[앵커]

기사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는 <아베, 미="" 언론에="" '꼼수="" 인터뷰'="" 논란=""> 이런 제목으로 준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기사

박 대통령, 아베 조우…"한중일 합의 필요 조치하자" 먼저 박 대통령 찾은 아베…한일 관계 물꼬 트일까? 아베 비판한 방송해설가 하차…"회장의 압력 있었다" 아베 "위안부 인신매매 희생자"…방미 앞두고 물타기? 사상 첫 미 의회 연설…소원 푼 아베, 풀어야 할 것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