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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거진 임대주택 '반대론'…주민 말 들어봤더니

입력 2020-08-05 20:36 수정 2020-08-0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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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새로 집을 지을 땅을 공개하자 몇몇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이 강하게 반발했죠. 표면적인 이유야 제각각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임대주택이 들어오는 건 안 된다"는 주민들의 압박이 있었습니다.

씁쓸한 임대주택 논란이 또 생긴 이유가 뭔지, 이희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상암동은 이번 주택공급 확대정책 대상으로 꼽힌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임대주택이 들어와도 괜찮다는 주민도 있지만,

[서울 상암동 주민 : 찬성이에요. 집 사기 너무 어려우니까 서민이. 앞으로 그런 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고.]

반대 의견도 많습니다.

[서울 상암동 주민 : 반대죠, 무조건. 상암동에 지금도 임대 비율이 높다고 알고 있는데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왜 이쪽 애먼 동네 사람들이 희생을 해야 하는 건지.]

[서울 상암동 주민 : 저는 '임대라서 반대' 이게 문제가 아니라 주택이 들어온다는 것 자체가… 학교도 과밀인데 집만 짓겠다는 거잖아요.]

온라인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더 큽니다.

"학군이 망할 것 같다"는 글부터 "임대마을 슬럼가가 될 것 같다", "임대 아파트 아이들이 마냥 순할 것 같진 않다" 등의 댓글도 올라왔습니다.

상암동 지역에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계획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 링크도 공유되고 있습니다.

마포구도 주민들 항의로 난처한 상황입니다.

[마포구청 관계자 : 주민들한테 엄청나게 박살이 나는 거죠, 지금. '당신들은 반대도 않고 협의 안 했냐' 하는데 (저희는 상황을) 전혀 모르는 거죠.]

임대주택을 반대하거나 주민들끼리 갈등을 빚었던 사례는 전에도 있었습니다.

5년 전, 치안이 불안해졌다는 이유로 다른 아파트 주민들이 임대아파트 사이의 보행로를 담장으로 막아둔 일도 있었습니다.

이런 갈등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같은 아파트 단지 안에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이 섞여 있는 '소셜믹스' 방식까지 도입된 곳도 있습니다.

신규 택지나 재건축, 재개발 지역에 임대주택이 들어선 진 오래됐지만, 차별적 의식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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