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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힘들었던 2020년…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의 '위로'

입력 2020-12-31 21:27 수정 2020-12-3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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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앵커]

1년 동안 잘 참고 견뎌왔다고 서로 좀 등도 두드려주고 안아주고도 싶겠지만, 이마저도 또 참아야 하는 날입니다. 이런 답답한 마음을 따뜻한 음악과 함께 풀어줄 분과의 만남을 저희가 끝으로 준비해 봤습니다. 동물원 출신 가수이자 정신과 전문의이신데요. 노래로 먼저 만나보시겠습니다.

[김창기/동물원 출신 가수 겸 정신과 전문의 : 안녕하세요. 노래하는 정신과 의사 김창기입니다. 반갑습니다.]

[앵커]

안녕하십니까? 김창기 씨, 지금 계신 데가 어디 공연장인 것 같은데 정확히 어디입니까?

[김창기/동물원 출신 가수 겸 정신과 전문의 : 제가 운영하는 지하 공연장인데요. 원래는 한 달에 한 번 정도씩 친구들과 공연을 하는데, 올해는 공연을 한 번도 못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쓰이는군요. 반갑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한 번도 무대에 못 오르셨을 것 같은데, 공연도 물론 하시지만 정신과 전문의이시잖아요. 지금 그 극장 위층에 병원이 있는 거죠? 올해 특히 많은 분들이 찾아가셨을 것 같은데, 어떤 고민들을 특히 좀 말씀을 하시던가요?

 
  • 소극장 위에 병원…환자들 어떤 고민 많았나


[김창기/동물원 출신 가수 겸 정신과 전문의 : 정신과는 코로나 특혜를 누렸는데요. 질병에 대한 공포 또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분노도 있지만, 더 힘들었던 것은 가족들이 같이 오랫동안 모여 있으면서 그동안 쌓여 있던 갈등들이 심화되고 표현화되서 서로가 관계가 틀어지고 우울하고 분노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정신과에 많이 왔죠.]

[앵커]

그러면 좀 그렇게 많이 좀 힘들어하시고 어려워하시는 분들께 어떤 말로 좀 위로를 해 드렸습니까?

 
  • '마음의 병' 있는 환자에 어떤 위로의 말 하나


[김창기/동물원 출신 가수 겸 정신과 전문의 : 어떤 말보다는 먼저 그 사람의  상태를 잘 이해하고 그 사람의 마음에 공감해 주는 것이 먼저였죠. 충분히 공감하고 위로받고 있다고, 이해받고 있다고 싶다면 그게 바로 위로가 되는 것이니까요. 그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이 관계들을 개선할 수 있을지 또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그래서 내가 자긍심을 느낄 수 있을지 그것에 대해서 같이 얘기를 하고는 하죠. 행복의 근원은 사실관계니까요.]

[앵커]

그리고 또 다른 방법의 위로로 노래를 또 추천을 해 주셨어요. 최근에 노래가 필요한 날이라는 책도 내시기도 하셨고 또 노래를 마음의 약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기도 하셨는데, 어떻게 좀 써야 좋은 약이 될 수 있을까요?

 
  • 노래를 마음의 약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쓰나


[김창기/동물원 출신 가수 겸 정신과 전문의 : 대부분의 경우에 마음이 힘들 때 노래가 약이 되겠죠. 노래를 들으면서 내 감정을 확인하고 또 공감해 주는 것 같은 마음을 받는 것이요. 그래서 보상센터에서는 만족감을 주고 또 내 마음도 저 사람과 같구나 하면서 같이 공감하고 함께하는 연결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마음의 위로가 되는 것이죠. 그것이 사람이었다면 더 좋겠지만 말이죠.]

[앵커]

가사가 아마 많이 위로가 될 것 같지만, 슬프고 힘들 때 그러면 좀 더 처지고 슬픈 노래를 듣는 게 흥 나고 신이 나는 노래 듣는 것보다 낫다는 말씀이신 거죠?

[김창기/동물원 출신 가수 겸 정신과 전문의 : 그렇죠. 슬플 때 슬픈 노래를 들으면 더 감정이 깊어져서 카타르시스를 느낀 다음에 저 가수도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구나 하면서 연결감 또 위로를 받게 되는 것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2020년, 힘들었던 2020년이었는데 3시간 정도가 남았는데요. 올 한 해를 정리하기에 가장 좋은 노래 딱 한 곡만 좀 꼽아주실 수 있으실까요?

 
  • 2020년 한 해를 정리하기에 가장 좋은 노래는


[김창기/동물원 출신 가수 겸 정신과 전문의 : 저는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를 꼽고 싶어요. 이렇게 힘들 때 서로 가족들이 또 똘똘 뭉치고 갈등을 해결해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살자. 또 지금까지 잘해 왔으니까 내년에도 그렇게 하자. 그런 의미에서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창기 씨가 골라주신 그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는 저희가 잠시 후에 뉴스룸 클로징 때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창기/동물원 출신 가수 겸 정신과 전문의 : 감사합니다.]

[앵커]

2020년 마지막 날 함께해 주신 김창기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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