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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서 관광객 태운 여객선 침몰…최소 1명 사망·수십명 실종

입력 2018-06-19 10:24

"승선인원 최대 130명"…사망·실종자 100명 넘어설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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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선인원 최대 130명"…사망·실종자 100명 넘어설 수도

인니서 관광객 태운 여객선 침몰…최소 1명 사망·수십명 실종

7만4천년전 발생한 초대형 화산 분화의 흔적으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토바 호에서 여객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된 승객은 10여명에 불과하다. 현지에선 실종자의 규모가 최소 수십명에서 최악의 경우 100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 북(北) 수마트라 주 토바 호 중앙에 있는 사모시르 섬에서 호숫가 티가라스 부두로 향하던 'KM 시나르 방운'호가 돌연 가라앉았다.

BNPB는 처음 이 배에 약 80명이 탔을 것으로 봤지만, 이후 탑승자 수가 70명에서 130명에 이를 수 있다는 입장을 추가로 내놓았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주변 선박들이 즉각 구조에 착수했으나 악천후 때문에 17명을 구하고 시신 1구를 인양하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실종자들은 대부분 연중 최대명절인 르바란(이둘 피트리) 연휴를 맞아 토바 호를 찾은 관광객들로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이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기상 악화로 중단됐던 수색작업은 19일 오전 6시부터 재개됐지만, 실종된 승객들이 무사히 구조될지는 예단하기 힘들다.

현지 재난당국은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배가 침몰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파도와 강한 바람 때문에 선체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만7천 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군도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해상교통 의존도가 높고, 과적과 안전 불감증 등으로 인해 치명적 조난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특히,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르바란 기간에는 수백만명이 고향을 찾는 민족대이동이 일어나고 관광객의 수도 부쩍 늘면서 사고 빈도가 크게 높아진다.

지난 13일에는 43명을 태우고 술라웨시 주 파오테레 항을 출발해 인근 바랑 롬포 섬으로 이동하던 대형보트가 전복돼 17명이 숨졌고, 같은날 오전 남(南) 수마트라 주 팔렘방 인근 강에서도 30명이 탄 쾌속선이 침몰해 7살, 3살 어린이 등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넓이 1천300㎢, 깊이 529m의 동남아시아 최대 호수인 토바 호수는 7만4천년전 지구 상의 생명체를 절멸 직전까지 몰아넣었던 슈퍼화산의 흔적이다.

마지막 분화 당시 이 일대에선 2천800∼5천300㎦에 달하는 분출물이 뿜어져 나왔고 화산재가 수년간 하늘을 뒤덮는 바람에 1천800년간 빙하기가 이어져 지구 생명체의 60%가 멸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런 토바 호수를 발리의 뒤를 이을 새로운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주변 공항을 확장하는 등 투자를 확대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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