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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테러범 모두 '구소련' 출신…IS 수뇌부 개입설

입력 2016-07-01 11:29 수정 2016-07-0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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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테러범 모두 '구소련' 출신…IS 수뇌부 개입설


터키 테러범 모두 '구소련' 출신…IS 수뇌부 개입설


터키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테러범 3명이 모두 구소련 연방 출신 '이슬람 국가'(IS) 조직원으로 밝혀진 뒤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속속 보도되고 있다.

◇ 외신 "테러범들 지난달 입국, 공항 인근에 은신처 마련"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WSJ) 등에 따르면 터키 검찰은 테러범 3명이 각각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국적이라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특히 러시아 국적 테러범은 무슬림 인구가 많은 북카프카스 지역 출신이라고 전해졌다.

터키 도간 뉴스통신은 러시아 국적 테러범이 한 달 전 터키에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스탄불 지구 파티흐에 있던 테러범 은신처에서 러시아 여권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일간 휴리에트는 러시아 출신 테러범 이름이 오스만 바디노프라며 상세한 신원을 보도했다. 바디노프는 IS가 근거지로 삼고 있는 시리아 락까에 있다가 터키로 넘어왔다고 휴리에트는 전했다.

카라르 신문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테러범 3명이 지난달 25일 터키에 들어온 IS 조직원 7명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여름 날씨였던 테러 당일에도 겨울용 겉옷을 입고 있어 공항 보안요원의 의심을 샀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 소식통은 테러범들이 시리아에서 훈련받고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CBS 뉴스에 전했다. 이들이 사용한 수법을 고려하면 이라크에서 훈련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테러범 3명이 공항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한 파티흐의 아파트를 빌린 것이 사실이며, 공격을 자행하기 전 수주~수달 동안 이곳에 머물렀다고 확인했다.

CBS 뉴스는 터키 내무부를 인용해 이들이 RDX와 TNT, PETN 등 폭약 물질을 섞어 직접 폭탄을 제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터키 정부 소식통은 테러범들이 지난달 입국할 당시 공격에 사용할 자살폭탄 벨트와 폭탄 재료를 가져왔다고 미 CNN방송에 말했다.

◇ IS 수뇌부 개입한 기획 테러?…러시아 체첸-다게스탄의 IS 지부가 주도

터키 수사 당국은 이번 공항 테러 역시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처럼 IS 수뇌부가 기획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시리아 락까의 IS 수뇌부가 이번 테러에 깊숙이 개입한 강력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미 CNN방송에 전했다.

시리아의 IS 수뇌부가 체첸공화국·다게스탄 자치구 등이 있는 북카프카스 IS 지부에 테러 기획을 지시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터키 친정부 매체 예니 사파크를 인용, 이번 테러 기획자가 체첸 출신 IS 지휘관인 아흐메드 차타예프로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차타예프는 미 재무부가 "(IS의)체첸 지부인 '야르무크 대대'에서 지휘관 역할을 한다"고 규정한 인물이다.

차타예프는 IS 해외 조직원 모집책으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러시아어를 하는 사람들을 IS에 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당국은 차타예프가 수사 대상에 올라왔는지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차타예프를 국제 테러리스트 감시 명단에 올렸다. 러시아 정부도 그를 현상수배하고 있다.

구소련 연방 출신 IS 조직원 다수가 터키에 머물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WSJ는 IS에 충성을 맹세한 다게스탄 자치구 출신 무슬림들이 최근 터키에 대거 정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터키군이 IS 격퇴전을 강화한 뒤로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IS 조직원까지 터키에 대거 유입됐다고 전했다.

터키 정부는 구소련 출신 IS 조직원들의 역할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 포진한 IS 네트워크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러시아·중앙아시아 내 IS 지부 '우려'

파리와 브뤼셀 테러 이후 유럽 본토에 형성된 IS 네트워크가 주목을 받았다면, 이번에는 러시아·중앙아시아 내의 IS 세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를 포함한 구소련 출신 5000~7000여 명이 시리아와 이라크로 건너가 IS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러시아 남부 체첸공화국 등 북카프카스 지역 출신은 1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미 CBS방송은 이곳 출신 조직원들이 IS 내부에서 존재감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오마르 체첸'이라고 불렸던 IS 사령관 오마르 알시샤니는 미국 정부가 'IS의 국방부 장관'이라고 표현하는 핵심 지도부로 활동했다.

알시샤니는 조지아 출신 아버지와 체첸 무슬림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조지아와 체첸의 국경 인근 지역에서 자랐다. 2013년 5월 초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가담했다. 본명은 타르칸 바티라시빌리이다. 그는 지난 3월 미군의 표적 공습으로 시리아에서 숨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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