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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석 한수원 사장 "순환펌프 정지, 은폐할 의도는 없었지만…"

입력 2014-08-2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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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JTBC는 어제(27일)까지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부지가 과연 적합한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보도해 드렸습니다. 또 어제는 월요일 폭우로 멈춰 선 고리원전 2호기가 안전을 고려해 미리 정지된 것이 아니라 문제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정지시킨 것이라는 보도도 해드렸습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의 입장을 듣겠습니다.

한수원의 조석 사장이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반갑습니다.]

[앵커]

수시로 좀 의문이 생길 때는 이렇게 나와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네, 그러겠습니다.]

[앵커]

우선 어제 사안에 대해서 질문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당초에 순환펌프가 멈췄다, 그러니까 미리 알아서 정지시킨 것이 아니라 빗물 때문에 순환펌프가 멈춰 서버렸다는 것을 미리 말씀해 주셨으면 어제 그런 보도는 안 나갔을 텐데, 그건 어떻게 보십니까?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우선 발전소가 정지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책임지는 입장에서 국민들이 걱정하신 것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고요. 원자력발전소에서 안전성이라는 건 원자로가 얼마나 건전하게 유지되느냐의 문제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원자로의 안전성이 가장 최우선이고 현재도 정지된 상태의 원자로는 안전하게 정지된 상태에 있다는 말씀을 먼저 좀 드리면서…]

[앵커]

그 얘기는 순환펌프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원자로도 사실은 안전하지 않잖아요. 그렇죠?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네.]

[앵커]

그건 기본적인 건데 제가 듣기로는 언론에는 미리 알아서 정지시켰다고 했지만, 원자력안전원에서 나온 그 내부 보고에는 순환펌프 4개 중의 3개가 폭우 때문에 먼저 멈춰 서버렸기 때문에, 그건 저희가 일반적인 표현으로 하자면 고장인데요, 그래서 원자로가…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원자로가 안전해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상황이 혹시 우리가 모르는 사이 진전돼서 자칫 잘못하면 원자로가 위험해지지 않겠냐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그 부분에 조금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말씀을 드린다면 발전소가 펌프에 고장이 생겨서 그다음에 그 상태에서 저희가 수동정지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펌프가 고장난다는 건 물이 제대로 취수가 안 된다는 뜻이고 그렇게 됐을 때는 원자로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앵커]

식힐 수가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네. 그럴 수가 있기 때문에 수동정지를 했습니다. 그런데 발표할 때는 정지되는 그 순간, 바로 그 시간에 정지됐다는 사실을 저희들이 알려드립니다. 그건 언제든지, 어느 정지든지 마찬가지입니다. 수동정지든 자동정지든 간에 정지된 사실을 먼저 알려드리고 왜 정지됐느냐에 대한 문제는 그것들에 대해 조금 더 내용을 파악한 뒤에 알려드리는 그런 절차가 일반적인 관행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수동정지된 것이 3시 54분이라고 나왔고요.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그렇습니다.]

[앵커]

그로부터 1시간 정도가 지난 오후 4시 52분에 출입기자에게 발송된 문자 내용에는 고리 2호기 취수건물 일부 지역에 과다 빗물 유입으로 오늘 오후 3시 54분경에 발전소의 안전을 위해서 수동정지했습니다, 이렇게 돼 있는데요.]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그렇습니다.]

[앵커]

수동정지가 아니라 4개 중의 3개는 빗물 때문에 미리 정지돼버렸었기 때문에, 그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수동정지라 함은 원자로를 수동정지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펌프가 고장나서 저희가 조치를 한 건 원자로는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 저희가 수동으로 정지했다는 뜻입니다.]

[앵커]

펌프가 고장났다는 사실은 그럼 안 나왔기 때문에, 사실은 그게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원자로를 식히는 순환펌프가 고장이 났는데 그 말씀은 안 하시고 우리가 알아서 그냥 정지했습니다 해버리면 이건 나중에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좀 아찔하다는 얘기입니다.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그 점에서 오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앵커]

정확하게 오해입니까, 이해입니까?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그러나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저희들이 발전 정지되면 우선 정지 사실을 알리는 게 첫 번째입니다. 원자로가 정지됐다는 걸 알리는 게 첫 번째고 그다음에 왜 정지됐는지 얘기를 추가적으로 설명 드립니다. 그 과정에는 시간이 좀 필요한 게 저희들이 또 잘못된 정보를 미리 알려드리면 그것도 오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시간 차이가 있었을 뿐이지 그것이 어떤 걸 감춘다거나 정확히 알리지 않겠다는 그런 의도는 추호도 없었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다시 말씀드리자면 수동정지가 3시 54분이었고 출입기자에게 발송된 문자 내용, 제가 읽어드린 것이 오후 4시 52분이었고요, 1시간 뒤였습니다. 그로부터 또 1시간 뒤, 5시 53분경에 역시 홍보팀 관계자하고 저희들이 통화를 해 봤더니 펌프의 펌 자도 나오지 않아서. 사실 그때쯤에는 이미 2시간이 지난 뒤인데 펌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씀해 주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기본적으로 보자면.]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글쎄요, 취재 과정에서 그렇게 말씀하신 경우도 있습니다마는 또 이미 5시경에 연합뉴스 등 다른 데서는 펌프고장이라는 게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그건 수력원자력쪽에서 말씀해 주셔서 한 것이 아니라 기자가 취재해서 그렇게 나간 것이고 특히 수력원자력쪽에서 주장하시는 내용이 또 한 가지가 있는데 홈페이지에 펌프정지했다는 말을 넣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건 다음 날이었습니다.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그렇습니다.]

[앵커]

하루 뒤가 지난 얘기란 말이죠. 그러면 저희로서는 그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냐는 거죠.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글쎄요, 저희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그 원인에 대해서 저희가 수동정지했다는 사실은 말씀을 드리고 펌프정지에 대한 얘기가 시차가 늦어진 점에 대해서는 저희도 시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렸고요.]

[앵커]

그런데 참 이 문제는 제가 어저께도 말씀을 드렸는데 원자로와 관련된 문제는 너무 위중한 문제이기 때문에 세계 어느 나라든 제가 다 전세계를 확인해 볼 수는 없습니다마는 작든 크든 투명하게 다 공개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요. 어제 상황만 해도 그렇고 또 이건 옛날 얘기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마는 2007년 고리원전 작업자 4명 방사능 오염 화상사고 말씀 안 해 주셨습니다, 처음에. 2007년, 2008년, 2009년, 다 제가 얘기하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일이라서 사실은 은폐라는 그런 얘기들이 많이 나왔고 그거는 한국수력원자력쪽에서도 인정하시고 사과한 바가 있어서. 이번에 또 이런 문제가 나오니까 저희들이 이 문제는 정말 안전과 관련된 문제라서 그래서 걱정돼서 질문을 드렸습니다.]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그래서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전에 말씀하신 대로 제가 여기 사장 취임한 이후로 절대로 그런 일이 없도록 얘기하고 있고 그래서 이번에 그런 것들에 대해서도 걱정하시는 점을 알 수 있겠습니다마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도 동의합니다. 원자력발전소에 관한 모든 일들은 다 공개돼야 됩니다. 다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고요.]

[앵커]

그건 원칙 아닙니까? 작든 크든.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그렇습니다. 원칙입니다. 그렇게 하고 있고요. 다만 어떤 내용을 공개함에 있어서는 사실관계가 좀 파악된 다음에 공개해야 될 일이 있고 사실 발생 자체 그 시점에 공개해야 될 일이 있다는 점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와 같은 일은 사실은 오래 끌 일은 아니었다고 저희들은…이게 잘 모르는 사람을 금방 알 수 있는 문제들인데.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해 드렸던 것이고요. 아직까지도 어제 문제에 있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시지는 않으시는 것 같으니까 일단은 저희들이 그렇게 이해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나와주셔서 다 설명해 주시는 것도 사실은 저희들은 감사한 일이기도 합니다.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한 번만 더 말씀을 드린다면 한수원에서 앞으로, 지금부터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고 은폐할 의도나 은폐를 할 일은 없을 거라는 말씀을 분명히 말씀을 드리고요. 또 한 가지는 이 수동정지를 통해서 안전하게 관리한다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는 말씀 또한 드리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나 어제 일이 정말 은폐가 아니었다고 말씀하시겠지만 그 판단은 저희가 시청자 여러분께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사실은 7분 정도 예정이 돼 있는데요. 상당 시간을 이미 쓰기는 썼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일단 걸쳐놓고라도 넘어가겠습니다. 다음에 또 나와주신다고 하니까요. 경주방폐장 관련인데 저희들이 이 문제를 며칠 동안 보도를 해 드렸습니다. 보도 보셔서 좀 거북한 면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당시에 그 부지를 선정하고 공사를 시작할 때 실무국장이셨잖아요.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네.]

[앵커]

그래서 누구보다도 잘 아실 거라고 생각을 하고. 그 당시에 이른바 지질과 관련한 단층이 있었느냐, 없었느냐. 허가받기 전에 있기는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단층이 또 발견됐는데 그때는 전혀 공사를 중단해서 조금 더 면밀하게 조사를 한다든가 하지 않고 그냥 공사를 진행시켰다는 것도 문제가 됐고요. 또 하나는 지하수가 하루에 1300톤씩 이렇게 흘러나오는데 그것이 암질이 당초 조사했던 것과 나중에 허가받기 전에 나왔던 것이 숫자가 좀 조작됐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우선은 오늘 한꺼번에 좀 잠깐 반론을 듣도록 하죠.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우선 2005년도에 부지선정 당시에 저희가 할 때는 우선 안전성에 대한 조사를 맨 먼저 했습니다. 그리고 안전성에 대한 조사 결과 그 당시 신청했던 4개 지역, 경주를 비롯하는 4개 지역 공히 안전에 문제가 없다라고 판단을 해서 저희가 주민 투표를 실시했었고 주민투표 결과 경주가 부지로 선정된 바가 있습니다. 그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요.]

[앵커]

그런데 이렇게 말씀드리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어떤 전문가들은 그렇게 얘기하더군요. 우리는 이게 과장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순서가 바뀌어서 주민들 설득하기 쉬운 곳이 우선순위가 되는 그런 상황이 됐다, 이런 말씀까지 하십니다.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글쎄요, 그건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앵커]

일단 알겠습니다.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저희가 분명히 안전성을 우선적으로 봤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그 이후의 과정은 사실 제가 직접 있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을 수 있습니다마는 많은 전문가들 그리고 기술쪽 전문가들이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다 검토를 충분히 했고 그래서 안전성에 문제없이 처리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한 가지만 좀 짚어드리겠습니다. 시간은 좀 지났습니다마는. 암질지수, 어저께 저희가 보도해 드릴 때 RQD, 이건 어려운 단어일 수도 있는데 그러니까 암질이 그만큼 견고하냐, 그렇다면 지하수가 덜 흐를 테니까요. 성기면 지하수가 많이 흐르겠죠. 그런데 하루에 1300톤씩 나온 이유가 암질지수가 처음의 부지조사보고서를 보면 보통 평균 한 26.7%, 그러니까 30% 못 미치는 걸로 돼 있는데 부지선전위원회의 안전성 평가 결과 보고서를 보면 같은 2005년 9월에 나온 건데 대체로 60 내지 80%다. 이건 2, 3배씩 부풀린 거란 말이죠. 그건 혹시 파악을 안 해 보셨습니까?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그건 그 당시에도 저희들이 충분히 검토했고요. 부풀린 적이 없고 그 당시 한수원에서 조사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그걸 가지고 부지선정위원회에서 평가보고서를 만들었고 공히 60 내지 80%로 문제없는 걸로…]

[앵커]

그럼 제가 잘못 가지고 있습니까? 왜냐하면 암질지수가 1번 시추공 31%, 2번 시추공 30%, 3번 21, 4번 25%로 돼 있는데 이게 어떻게 평균 60 내지 80%가 됩니까?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글쎄, 그 자료는 제가 그 자료까지는 다 확인은 못 했습니다마는 문제는 어떤 거에 관한가입니다.]

[앵커]

이 자료는 한수원에서 나온 자료입니다.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그러니까 조사보고서인데요. 자료의 일부일 수 있다는 얘기죠. 뭐냐 하면 어느 정도 깊이, 소위 말하는 방폐장 폐기물 들어갈, 보통 지반이라는 게 지표면에서 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큰 암반이 많습니다. 지표면이 아니라 처분장이 앉을 자리의 RQD가 어떻게 되느냐를 보는 거고. 그게 80 내지 90%입니다.]

[앵커]

그럼 이건 더 가서 확인해 보시기 바라고요. 그 말씀은 제가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그럼 어떻게 하루에 1300톤씩 지하수가 나옵니까? 그 정도는 괜찮은 겁니까?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동굴형에서는 지하수가 나오는데 지금 아마 그 지하수 그 후의 과정은 제가 직접 보이지 않습니다. 나온다고 기술자들이 얘기하고 있고요. 어떻게 그 지하수를 관리해서 배출해 내느냐가 기술적인 저희들의 목표이지.]

[앵커]

일단은 알겠습니다.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지하수 나오는 그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앵커]

그 관리도 과연 지속적으로 어느 정도로 효과적으로 될 수 있느냐에 대해서 많은 반론들이 있던데 제가 그 말씀을 여기서 오늘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시간이 다 돼서요. 다만 조석 사장께서 매우 적극적으로 이렇게 반론에 임해 주시고 또 앞으로도 나와주신다고 하시니까 저희가 이 문제는 시리즈로 다루려고 하거든요. 그때그때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고맙습니다. 걱정하시는 건 알겠습니다마는 또 정부도 충분히 그런 것들에 대해서 안전을 가장 염두에 두고 하고 있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조석/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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