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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일방적 핵 포기 강요…북·미 회담 재고려"

입력 2018-05-17 08:04 수정 2018-05-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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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어제(16일) 새벽 남북 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무기한 연기했죠. 일단 표면적으로는 지난 11일에 시작된 '맥스선더' 한미 연합 공중훈련을 문제 삼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전에는 김계관 외무성 제1 부상이 보다 본질적이라고 볼 수 있는 배경을 언급했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북미 정상회담에 응할지 다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선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미국이 최근 내놓고 있는 북한에 대한 요구를 조목조목 문제삼았습니다.

어제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였습니다.

먼저 연일 수위가 높아져가는 미국의 비핵화 요구를 지적했습니다.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 가 일방적인 핵 포기만 강요하려든다면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실명까지 적시해가면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구체적으로 그의 발언을 하나 하나 지적했습니다.

'리비아 핵포기 방식', '선핵포기, 후보상 방식', '핵과 미사일에 생화학무기의 완전 폐기'부분을 문제삼았습니다.

그러면서 "나라를 통째로 내맡기고 붕괴된 리비아나 이라크의 운명을 북한에 강요하려는 불순한 기도"라고 덧붙였습니다.

볼턴이 북한을 사실상 패전국 취급하는 것으로 보고 불쾌감을 나타낸 것입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이 대등하게 협상중인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도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김 제1부상은 그러면서 자신들의 관심은 돈이 아니라 체제 보장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체제안전보장조치를 선행해야 한다고 못박아 볼턴의 선 핵포기 입장을 뒤집어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핵위협 공갈"을 끝장내는 것이 선결조건이라는 표현도 등장했습니다.

"우리가 핵을 포기하면 경제적 보상과 혜택을 주겠다고 떠들고 있는데 우리는 한 번도 미국에 기대를 걸고 경제건설을 해본 적 없다"고도 했습니다.

김 부상은 "다음달 북·미 정상회담에 응할지에 대해 다시 고려해볼 수밖에 없다"는 압박용 메시지도 내놨지만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가지고 나오면 우리의 응당한 호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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