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석유수출국기구, OPEC과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오펙 플러스'가 오는 7월과 8월, 원유 생산을 기존 방침보다 50%가량 늘리기로 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좀 누그러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원유 증산 소식에 유럽과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오펙 플러스' 정례회의가 한국시간으로 어젯밤(2일) 화상으로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산유국 장관들은 오는 7월과 8월, 하루 64만 8천 배럴의 원유를 증산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유럽연합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 지 하루 만입니다.
이번에 합의한 증산량은 기존 방침보다 50%가량 많은 양입니다.
그동안 오펙 플러스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크게 치솟았지만 증산 속도를 완만하게 유지해왔습니다.
그러자 서방의 추가 생산 요구가 빗발쳤고 결국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오펙 플러스는 성명을 통해 "회의에서는 원유와 정제제품 모두에 대해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시장의 중요성이 강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합의로 오펙 플러스 회원국 중 증산 여력이 있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의 원유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제 유가가 안정될 것이란 기대감에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고, 장 초반 주춤했던 뉴욕증시도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대규모 증산 소식에도 국제 유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뉴욕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재고가 급격히 줄면서 전날보다 배럴당 1달러 61센트 오른 116달러 87센트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