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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논란에 국힘 "조직 해산"…이·윤, 원팀이 과제

입력 2022-01-1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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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선대본부에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이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죠. 윤석열 후보가 직접 '무속인이 아니라 스님'이라고 해명했는데요. 당에선 '건진법사'와 관련됐다고 한 '네트워크 본부'를 전격 해산하겠다고 오늘(18일)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계속해서 맹공을 폈는데, 이재명 후보의 오늘 행보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대선 국면에선 악재와 호재가 파도처럼 밀려오고 쓸려가게 마련이죠. 여러 악재를 헤쳐온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건진법사라는 이름의 무속인 전 모씨가 선대본부 고문으로 일한다는 보도가 나온 겁니다. 국민의힘은 논란 하루만에, 전씨와 관련된 걸로 알려졌던 '네트워크 본부'를 전격 해산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 이 시간부로 소위 네트워크 본부를 해산합니다, 아시다시피 네트워크본부는 후보의 정치 입문 무렵부터 함께 한 조직입니다. 따라서 이 해산 조치는 당연히 후보의 결단입니다. 후보와 관련해서 불필요한 악의적인 오해가 확산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단호하게 차단한다는…]

건진법사,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에도 관여했다는 게 세계일보의 보도였죠. 국민의힘은 이런 사실을 모두 부인했는데요. 공식적으로 '고문'으로 임명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임명장을 줄잡아 수십만장을 뿌렸는데, 그 명단에도 없다고 했는데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명단은 전산에 확인해 보면 나오는데. (그러면, 제가…) 그래서 어떻게 하다 보면 공무원도 선대위에 이름이 올라 있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저희들이 망신도 당하고 하는데 (거기에도 없다?) 그런 명단에조차 없는 분이고.]

윤 후보와도 깊은 관계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후보가 직접 황당하다고 의혹을 부인했죠. 스님으로 알고 있었고 당 관계자에게 소개받았다고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하하 참. 그분이 무속인 맞습니까? 제가 우리 당 관계자한테 그분 소개 받아서 인사 한적 있는데 스님으로 전 알고 있고 법사라고 들었습니다. 일정·메시지를 받고 이런 기사 봤는데 참 황당한 얘기입니다.]

상관은 없지만 일단 조직부터 해산하고 보자, 과거 이런 해결방법을 제시했던 일이 떠오르는데요.

[박근혜/전직 대통령 (2014년 5월 19일) :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건진법사라는 생소한 인물의 존재가 파장이 컸던 건, 윤 후보의 무속인 관련 논란이 처음이 아니어서일텐데요. 손바닥에 '왕'자를 썼던 일부터, 또다른 스님 얘기도 나왔었죠.

[최재형/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최근 손바닥에 '왕'자 써진 것 해명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는데, 지지자 할머니가 써주셨다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그것을 제가 썼겠습니까?]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왕'자 부적 그 문제가 홍콩 외신에도 오늘 보도가 됐어요. 국제적 망신입니다. 오늘은 부적 없죠?]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천공스승님 아십니까? ]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제가 알긴 하는데요. 우선 멘토니 하는 얘기는 그건 좀 과장된 얘기가 있습니다.]

파장이 컸던 또다른 이유,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녹취 공개 하루 뒤에 '건진법사'의 존재가 알려졌기 때문도 있는 듯 한데요. 세계일보는 부인 김건희씨가 윤 후보에게 건진법사를 소개했다고 보도했죠. 이번에 공개된 김씨의 녹취에, 공교롭게도 '도사' 발언이 있었습니다.

[김건희/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지난해 7월 21일/MBC '스트레이트') :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에요. 나 그런 데를 되게 싫어. 시끄럽고 그런 데를 싫어하거든. 나는 그런 시간에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그런 시간에 난 차라리 책 읽고, 차라리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를 하는 걸 좋아하지.]

녹취엔 김씨가 캠프 운영에 직 간접적으로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죠. 통화상대인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를 캠프에 영입하려고 한 겁니다. 캠프가 엉망이라 재정비를 해야 한다면서, "잘 하면 1억도 줄 수 있다"고도 했는데요. 역시 건진법사를 소개했단 보도내용과 겹쳐보이는 대목입니다.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 (지난해 9월 3일/MBC '스트레이트') 누님 내가 만약에 가게되면 무슨 역할을 하면 될 것 같아요?]

[김건희/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지난해 9월 3일/MBC '스트레이트') 할 게 많지. 내가 시키는 거대로 해야지. 정보업.]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지난해 9월 3일/MBC '스트레이트') : 어? 정보?]

[김건희/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지난해 9월 3일/MBC '스트레이트') 정보 같은 거. 우리 동생이 잘하는 정보 같은 거(발로) 뛰어서. 안에서 책상머리에서 하는 게 아니라, 가서 정보 왔다 갔다 하면서 해야지.]

게다가 잘 모르는 사람이라는 윤 후보의 말과는 달리, 건진법사 전씨가 윤 후보를 친밀하게 안내하는 영상까지 공개 되었습니다. 어깨나 팔을 손으로 잡아 이끌면서 네트워크 본부 사람들을 인사시키는 장면인데요. 일단 반말입니다.

[전모 씨/무속인 (출처: 세계일보) : 후보님, 딴 거 없어. 여기 와서 빨리 한 번 사진 좀 찍어줘. 우리 직원들 다 이리 와. 본부장 앞으로, 옆으로.]

국민의힘은 해명에 나섰습니다. 이 영상으로 윤 후보와의 친분을 말할 순 없다고 한 건데요. 선거 판에 모이는 '지지자들' 중에는 이런 사람들이 많다는 겁니다.

[윤희석/국민의힘 선대본부 상임공보특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후보는 누가 누군지 잘 몰라요. 그런 상황에서 누가 쓱 와서 어깨를 이렇게 쓰다듬는다든지 친근감을 표시할 때 그 상황에서 후보가 그걸 거부할 수는 없어요. 아, 그렇습니까? 이런 식으로 인사를 받아 주는 정도, 그 정도의 장면이 찍힌 거다.]

반면 민주당은 그야말로 맹공을 펴고 있습니다. 윤 후보를 향해 '주술과 무당에 홀려 국사를 결정하는 나약한 지도자다', '샤머니즘 숭배냐'고 비판했습니다. 최서원씨 얘기도 꺼냈죠.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최순실의 오방색도 울고 갈 노릇입니다. 윤석열 집권 시 제2부속실을 폐지하고 '제2무속실'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중의 얘기가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습니다. 이를 통제 못한 국민의힘 당도 '굿의힘 당'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국민의힘이 '네트워크 본부 해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듯 한데요.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고요.대선을 50일 남겨둔 지금, 대선 후보들 누구보다도 바쁘죠. 어제는 새해들어 처음으로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세 후보가 모두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서울에 사는 대구 경북 사람들의 신년행사자리를 방문한 건데요. 각 당 색깔에 맞는 한복을 입었습니다.

[다시 뛰자 대구 경북. (대구 경북! 대구 경북! 대구 경북!)]

[대구 경북 똘똘 뭉쳐 국가 발전 중심되자. (중심되자! 중심되자! 중심되자!)]

지방일정이 있는 안 후보를 제외하면 이재명 윤석열 후보는 오늘 또 소상공인 신년하례식에 나란히 참석했는데요. 두 후보의 최근 정책 행보, 마치 썸을 타듯 비슷하다는 말씀 어제 드렸었죠.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공약들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는데요. 오늘도 그랬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오늘 '일자리 대전환' 공약을 발표했는데요. 중도 혹은 보수를 향한 '경제 대통령' 행보입니다. 135조원을 투자해 300만개 일자리, 그리고 사회서비스 일자리 100만개를 창출하고, 청년 일자리 지원금 확대 K-비전펀드 50조원 조성하는 내용 등을 공약했습니다. 특히 사회서비스 일자리 100만개 공약은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의 공약을 가져왔다고 공식적으로 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유승민 후보께서는 아시는 것처럼 매우 경제 정책에 밝은 분이라고 합니다. 정확하게 일자리, 공공 일자리, 또는 사회적 일자리 문제를 통찰하시고 과감하게 100만개 일자리 만드신단 공약을 하셨기 때문에 '훌륭한 정책안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오늘 청년 사회복지사들을 만났습니다. 단일임금체계를 도입해 처우를 개선하고 사회복지사 안전과 인권을 보호하는 내용의 공약을 냈는데요. 중도 혹은 진보를 겨냥한 정책행보죠. 본인의 복지 정책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제 복지정책은 그냥 현금을 나눠주는 그런 식의 퍼주기 복지가 아니고 어려운 분들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두툼하게 해주는 역동적인 복지이고 그렇게 해서 이 복지도 현금보다는 사회서비스 복지로서 일자리도 창출해나가면서…]

'내 복지는 다르다.'고 했는데,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을 얘기한 부분은 이 후보와 비슷해보이죠. 윤 후보는 오늘 질의응답 시간엔, 청년 사회복지사들의 말을 꼼꼼히 받아적기도 했습니다. 어제 제가 전해드렸던 이 후보가 청년 간호사들의 얘기를 들을 때 모습이랑 거의 똑같죠. 수첩과 노트 색깔만 다릅니다.

두 후보, 앞으로 마주하고 있는 과제도 비슷해보이는데요. 바로 '원팀' 얘깁니다. 민주당에선 경선 후유증이 아직 남아있단 얘기가 나왔습니다. 당내 핵심지지층 호남과 친문세력 일부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여전히 민주당 내부 경선에 후유증이 남아 있고요. 지난주에 호남을 돌았는데 조금 그런 부분들이 남아있고, 문재인 대통령 지지하고 계시던 분들이 여전히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 일부 남아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당원 4300여 명이 이 후보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신청했다고 하는데요. 경남 양산 지역 당원들이 집단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경남 양산, 고 노무현 대통령의 봉하마을과 가까운 곳이죠.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던 이 후보, 머리가 복잡할 듯 합니다.

국민의힘 역시 경선 후유증이 남아있는데요. 대구 선대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발로 뛰지는 않고 있는 홍준표 의원 얘깁니다. 홍 의원은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녹취록이 공개되자 "충격"이란 단어를 네번이나 썼죠.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김종인 씨가 먹을 게 있으니 왔다는 말도 충격이고 탄핵을 주도한 보수들은 바보라는 말도 충격이고 돈을 주니 보수들은 미투가 없다는 말도 충격일 뿐만 아니라 미투 없는 세상은 삭막하다는 말도 충격입니다.]

김건희씨도 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홍준표 의원을 까는 게 더 후원이 많이 나올 것"이라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냈는데, 피장파장이라고 할까요. 논란이 되자 홍 의원은 김씨를 비판한 글을 삭제하고 "더이상 대선에 대해 의견을 말하지 않기로 했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보다 홍 의원과의 단일화 아닌 단일화가 더 중요하다고 했는데, 당분간은 당내 단일화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같고 또 다른 두 후보의 행보, 앞으로도 다정회에서 전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건진법사' 논란에 국힘 "조직 해산"…이·윤, 원팀이 과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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