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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에 쓸려가고 드러누운 농작물…타들어 가는 농심

입력 2020-08-05 21:25 수정 2020-08-0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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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는 농민들이 정성껏 기르던 작물도 모두 쓸어갔습니다. 오이와 토마토, 복숭아까지. 여기에 가축도 가리지 않았습니다.

백민경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는 단단했던 둑을 허물었습니다.

근처 논밭은 사람 키만큼 물이 찼습니다.

뿌리째 뽑힌 나무는 논 한 가운데에 덩그러니 누워 있습니다.

비닐 하우스에는 농작물 대신 낯선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여기는 원래 토마토를 재배하던 농장입니다.

그런데 어디서 떠내려온지 모를 물건들이 있습니다.

물이 가득 차 있고, 무거운 연장도 들어있습니다.

3주 후면 출하되었을 토마토입니다.

[김정식/농민 : 여기까지 찬 거예요. 제 키보다 조금 높게끔 이 정도까지.]

잎사귀에는 진흙이 가득합니다.

[흙이 덮어버리면 애들이 다 말라 죽어요. 숨을 못 쉬니까.]

오이를 기르던 비닐 하우스는 아예 텅 비었습니다.

[(근데 오이가 어디 있어요?) 지금 펄에 다 덮인 거죠...]

땅을 파도 물이 찰랑찰랑 고여 있습니다.

[가을 농사는 이제 끝난 거예요.]

상황은 다른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의 다 익은 복숭아가 통째로 떨어지고 아예 나무가 넘어진 곳도 있습니다.

벼는 완전히 누웠고 깻잎밭은 물에 잠겼습니다.

이렇게 물에 잠긴 농작물은 6128헥타르 운동장 7000여 개 넓이입니다.

매몰되거나 유실된 농경지는 300곳이 넘고 가축 피해는 30만 마리에 달합니다.

더딘 복구 작업, 그칠 줄 모르는 비. 농민들은 하늘이 야속합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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