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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붉은 수돗물' 문래동 상수도관…이물질·물때 잔뜩

입력 2019-11-09 20:53 수정 2019-11-1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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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6월 서울 문래동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서울시는 당장 내년까지 낡은 상수도관 전부를 교체하겠다고 밝혔죠.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송승환 기자가 현장에서 살펴봤습니다.

[기자]

[A씨/서울 문래동 주민 : 며칠만 써도 거기에 녹물이 시커멓게 변하는 현상을…]

[B씨/서울 문래동 주민 : 채소를 씻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쌀을 씻어야 되나 그런 걱정은 많이 했었죠.]

[C씨/서울 문래동 주민 : 피부에 직접 닿고 마셨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찝찝하겠어요?]

서울시가 붉은 수돗물의 원인으로 지목한 건 땅 속에 묻은 지 40년 가까이 된 노후 상수도관.

[박원순/서울시장 : 서울에 남아있는 138㎞ 노후 상수도관을 완전히 교체하겠습니다. 늦어도 내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겠습니다.]

JTBC 취재진이 입수한 서울시의 노후 상수도관 지도입니다.

영등포구에 13.9km, 강남구에 11.9km 등 서울에 총 138km가 깔려 있습니다.

대책 발표 후 다섯 달이 지난 지금, 문제의 현장들을 찾아갔습니다.

요즘 서울 곳곳에서 이렇게 임시포장된 도로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밤새 상수도관 교체 공사를 한 뒤 잠깐 덮어놓은 건데요.

낡은 상수도관을 어떻게 교체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포클레인이 아스팔트를 부수고 땅을 파내자 노후 상수도관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이미 물길을 다른 방향으로 돌려놓아 속은 비어 었는 상태.

전문가가 들어가서 산소절단기로 연결된 관을 잘라내고.

쇠사슬로 묶어서 포클레인으로 들어올립니다.

붉은 수돗물이 나온 서울 문래동의 노후 상수도관입니다.

안쪽을 보시면 이물질이 굴러다니고, 벽을 손으로 닦으니 끈적한 물때가 묻어나옵니다.

오래된 상수도관을 드러낸 자리에 새 상수도관을 넣고 조립하는 작업을 밤새 반복합니다.

새 상수도관은 특수 가공 처리가 돼 쉽게 녹이 슬지 않습니다.

서울시는 노후 상수도관을 다음해까지 전부 바꾸겠다고 밝혔지만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습니다.

올 가을에 세 차례나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가면서 공사들이 늦춰졌기 때문입니다.

상수도 공사는 비가 1mm라도 내리면 안전을 위해 작업을 취소해야 합니다.

당장 다음달부터 다음해 2월까지는 날씨가 추워져 굴착 공사를 할 수 없습니다.

인근 주민들의 반발도 큽니다.

[상인/서울 문래동 : 영업시간에 9시도 안 됐는데 드드드 해서. 머리가 아파가지고 목도 다 쉬어가지고. 열 다 받고 있어요.]

한 공사장에서 하룻밤 작업에 바꾸는 상수도관은 4~5개 가량.

200미터를 나아가는데 땅을 파고 덮는 작업만 열흘 가까이 이어집니다.

[D씨/서울 문래동 주민 : 많이 시끄럽죠. 우리가 3층에서 자는데 잠을 못 자죠. 기계 소리에 뭐.]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근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도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선권)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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