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기문 총장이 정치권의 움직임에 이렇게 선을 긋고 나서긴 했는데요. 그렇다면 대선 출마설이 완전히 가라앉을 수 있을까요?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게 안의근 기자의 취재 결과입니다.
[기자]
'유엔본부 38층'.
반기문 총장의 활동을 담은 책입니다.
반 총장을 7년간 수행한 측근이 지난 5월 펴냈습니다.
그러나 일반 서점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나남출판사 관계자 : 저자께서 난색을 표명하면서 반 총장께서 배포를 좀 중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측근을 통해 업적을 홍보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반 총장이 그만큼 국내 여론에 민감하다는 방증입니다.
반 총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성완종 전 의원은 "일단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2016년 9월이면 다음 유엔 사무총장이 선출되기 때문에 설령 대선을 준비하더라도 그때부터 하면 된다"며 여운을 남겼습니다.
여론조사에서 고공 행진을 하는 반 총장을 국내 정치권이 가만 놔둘지도 의문입니다.
반 총장 역시 국내 정치와 선을 그으면서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지는 않았습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 반기문 총장이 여야 후보 어느 쪽도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때인가 반기문 총장은 대권후보로서 거론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미 불붙은 대선 출마설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