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제2롯데월드 가보니…싱크홀 의심 지역 상인들 울상

입력 2014-08-14 07:0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전문)

'혹시 여기도 싱크홀?'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주변에서 지반 침하 현상 이른바 '싱크홀'이 잇따라 나타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제2롯데월드 공사에 따른 싱크홀인가, 아니면 지하철 9호선 공사나 하수도 때문인가. 전문가들도 정확한 진단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가운데 제2롯데월드 주변에서 싱크홀로 의심되는 지점들이 네티즌들에 의해 지목을 받고 있다. 그 주변 상권들은 '싱크홀 주변부'란 괴소문에 의해 피해를 입고 있으며, 상인이나 건물주들은 '싱크홀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제2롯데월드 주변 싱크홀 의심 지역을 직접 가봤다.



싱크홀 의심 지역 상권 피해

제2롯데월드 가보니…싱크홀 의심 지역 상인들 울상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제2롯데월드 하단부.
제2롯데월드 공사는 싱크홀과 관련한 논란의 중심에 있다. 123층짜리 건물을 짓느라 지하 37m까지 땅을 파면서 이 곳으로 주변 지하수가 유입돼 지반이 침하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부터 석촌호수로 유입되는 지하수 유량이 눈에 띄게 감소한 사실까지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싱크홀 의심 지역들은 주로 석촌호수(동호) 주변에 포진하고 있다. 석촌호수(동호) 건너편 방이2동의 한 싱크홀 의심 지역은 SNS 사진 상에서 움푹 꺼져 있었다. 지난달 15일 현장을 직접 찾았을 땐 이미 송파구청이 그 지점을 큰 직사각형 형태의 아스팔트로 급하게 덮어놓은 상태였다. 싱크홀 의심 지역이란 소문을 덮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취한 조치로 보였다.

인근 건물의 한 상인은 싱크홀 설에 대해 "싱크홀이란 말은 황당하다. 이 곳이 싱크홀 지역이냐며 물어오는 사람들이 많아 짜증난다"면서 "골목길이지만 차량 통행량이 많다. 또한 하수도가 노후화돼 (도로가) 조금씩 꺼지는 곳이 많이 있다"며 반박했다.

13일 오전 같은 지역을 다시 방문했다. 이번엔 싱크홀 의심 지점이 있던 도로 전체에서 하수도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송파구청은 '관내 하수도 구조물 정비공사'란 안내판을 내걸고 도로 70m 가량을 파냈다가 임시로 덮어 놓았다. 얼마 전 직사각형 형태로으로 땜질한 아스팔트도 다시 파헤쳐졌다. 인근 건물의 한 주차요원은 "공사가 5일 전 시작돼 이달 말까지로 예정돼 있다"면서 "차량이 다니기 어려워져 더 불편한 상태"라고 말했다. 석촌호수(동호) 맞은편의 한 건물 업주는 "이번 사태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제2롯데월드 가보니…싱크홀 의심 지역 상인들 울상제2롯데월드 관련 싱크홀 의심 지점이 있던 송파구 방이2동의 한 골목. 이달 들어 하수도 공사로 길을 막아놓은 상태다.


기존 계약 파기 되기도

석촌호수(동호)와 인접한 송파동의 한 싱크홀 의심 지역의 도로 곳곳도 아스팔트 땜질 자국으로 어지러워 보였다. 이 지역 초입에 자리한 E부동산의 대표 박모씨는 "여긴 싱크홀 관련 지역이 전혀 아니다. 괜히 하는 말들이다"라고 말했다. E부동산을 지나가는 도로 역시 최근 도로공사를 마친 지점이었다. 그러나 박모씨는 "싱크홀 소문 때문에 최근에도 사무실 계약건이 깨졌다. 집 얻으러 올 사람도 안 오고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제2롯데월드의 쇼핑·문화시설인 '롯데월드몰'도 개장이 지연되면서 1000개 입점업체들이 간접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추석 대목을 놓쳐야 하는 부분이 뼈아프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5일 석촌지하차도(석촌호수 서호 인근 지역) 앞에 폭 2.5m, 길이 8m, 깊이 약 5m 규모의 싱크홀이 생겼다.

석촌호수를 걷던 주부 김민진씨는 " 제2롯데월드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석촌호수 주변을 걷기도 불안하다"면서 "롯데가 조기 개장에만 열을 올리지 말고 시민의 안전과 상권의 보호를 먼저 생각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장상용 기자 enisei@joognang.co.kr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