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1일)부터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민주통합당 당직자들과 국정원 여직원이 밤샘 대치를 했습니다. 민주당은 여기가 국정원이 문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운영하는 비밀 사무실이라고 주장했고, 국정원 여직원은 자신이 사는 집일 뿐이라며 발끈했습니다. 국정원은 민주당의 모함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봉지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젯밤 민주통합당 당직자 수십 명이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로 몰려들었습니다.
이 오피스텔에서 문재인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국가정보원이 인터넷 비방 글을 올리고 있다는 겁니다.
민주당은 국정원 3차장 산하 직원 70여 명이 조직적으로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진성준/민주통합당 대변인 : 노트북을 지급하고 매일 주요 정치·사회 현안 대해서 게재할 댓글 내용을 하달해 왔다고 합니다.]
밤샘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자 폭행 논란도 일었습니다.
이 오피스텔 안에 있는 사람은 실제로 국정원 직원인 28살 여성 김모씨.
그런데 비밀 사무실이 아니라 자신이 사는 집이라며 황당해 합니다.
김씨는 살림집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휴대전화로 내부 영상을 찍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김모씨/국가정보원 직원 : 어떻게 이게 사무실인지 제가 생활하는 공간인데. 지금 확인해보시면 아시잖아요. 여기서 사무실을, 제가 무슨 개인 생활하는 공간처럼 뚝딱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김씨의 부모도 격분했습니다.
[김모씨 부모님 : 왜 남의 집에 와서 이러냔 말이야.]
국정원은 조직적으로 문 후보 낙선운동을 했다는 민주당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가정보원 대변인 :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개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습니다.]
민주당 고발을 받아 수사에 나선 경찰은 민주당이 자료를 충분히 제출하지 않아 압수수색 등을 진행하지 못하는 상태.
[권은희/서울수서경찰서 수사과장 : 현재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는 범죄 사실에 대한 소명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국정원이 실제로 여론조작에 나섰다면 큰 파문이 예상되지만, 민주당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근거로 허위 폭로전에 나선 것이라면 대선이 끝난 이후에도 거센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