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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없이 5살 아이도…중남미 이민자들 '목숨 건 미국행'

입력 2021-06-11 21:06 수정 2021-06-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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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으로 향하는 중남미 이민자들의 위험한 여정이 오늘(11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걷다 탈진하거나 익사하면서 이들의 아메리칸 드림은 짓밟히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국경 넘어 닷새를 내리 걸은 멕시코 남성은 끝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탈진해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도 잡힐 게 더 두려웠습니다.

[코린 스턴/검시관 : 왜 신발 밑창에 카펫을 붙였을까요? (발자국을 숨기려고요?) 네, 맞아요.]

불을 대로 불어버린 주검 아래, 신발엔 물이 아직 흥건합니다.

이 여성은 목숨 걸고 리오그란데강을 건너려 했지만 물에 빠져 며칠이 지나서야 발견됐습니다.

[코린 스턴/검시관 : (이민자들은) 주로 열사병이나 고열, 탈진 증세로 사망합니다.]

웬 아이가 자기보다 한참 큰 장벽 앞에서 맴돕니다.

부모도 없이 5살 아이가 과테말라에서부터 먼 길을 왔습니다.

엘살바도르 국적인 아이 두 명도 산길에서 헤매던 걸 국경순찰대가 찾았습니다.

이 미성년 이민자들이 지낼 임시 시설도 안전하지만은 않습니다.

화가 난 16살 아이는 가구를 던지다,

[아! (멍청한 자식!)]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35초나 맞은 게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이렇게라도 미국에 도착만 하면 다행입니다.

인신매매 직전에 구조된 멕시코 이민자들입니다.

미국에 가게 해주겠단 꾐에 넘어가 팔릴 뻔했습니다.

[라울 아빌라/멕시코 공안 관리 : 사람 살 수 있는 데가 아니었어요. 비좁은 방 안에 그 많은 사람을 감금했습니다.]

중남미에 가 대책 없는 말만 꺼낸 미국 부통령은 빈축만 샀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미국 부통령 (현지시간 7일) : (불법 이민자들은) 미국에 오지 마세요. 오지 마세요.]

가장 많은 불법 이민자가 들어오는 텍사스주는 장벽을 다시 세우겠다고 했습니다.

[그렉 애벗/미국 텍사스주지사 : 정부가 불법 이민자 오라고 레드카펫 깐 게 아니죠. 텍사스 오면 감옥 보낼 겁니다.]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바이든식 친이민 정책에 반기를 든 겁니다.

(화면출처 :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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