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세 대출도 급격하게 늘어난 걸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말이면 35조 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가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경실련은 신혼 가구가 전세아파트를 마련하는데 서울에선 28.5년, 수도권은 21.1년이 걸린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집을 사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빚 없이 집을 빌리기조차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들에겐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은 전세자금대출 통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지난 2011년 말 18조 2천억 원이었던 전세자금대출은 계속 늘어나 올해는 8월 말 기준으로만 따져도 벌써 32조 8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전체 규모는 35조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중 우리·국민·신한·하나·농협·기업·외환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자체 전세대출은
올 들어 10월까지 4조 원 넘게 늘었습니다.
반면 금리가 더 낮은 국민주택기금의 전세대출은 올해 들어 9월까지 1조 4천억 원 느는 데 그쳤습니다.
부부 합산 소득이 5천만 원 이하 등 까다로운 조건이 붙기 때문에 대출받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전세대출제도를 확대해 '전세 난민'을 막을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