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경민·양승조·우원식 최고위원은 13일 통합신당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참여 여부를 신당추진기구에서 결정하는대로 따르겠다고 백지위임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민주당 의원총회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통합신당 지도부 구성에 관해서는 전적으로 신당추진기구에 백지 위임한다"며 "신당추진기구에서 우리 정신을 잘 살려 지도부를 구성해달라는 것이 우리 뜻"이라고 밝혔다.
신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은 선출직이다. 당원들의 뜻을 모아 당선된 것이라 사표낼 데도 없다. 사표를 내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며 "통합신당 지배구조를 논의하는 위원회에 백지 수표를 주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신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아마 추진단이 임시지도부 안을 짜가지고 올 것"이라며 "임시 지도부가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그 역할을 맡아달라고 하면 기꺼이 참여할 것이고 필요없다고 하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통합신당 창당의 기본적인 취지와 정신에 조금이라도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은 어느 누구도 없다"며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직자나 최고위원들 모두 합당 과정에서 장애물이 될 수 없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 최고위원은 "통합신당의 정신을 살리고 지방선거에 효과적으로 임할 수 있는 지도부 구성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은 결정은 우리 세 명의 뜻만이 아니고 최고위원들이 대체적으로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우 최고위원은 이어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그야말로 백지 상태에서 새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기득권을 가지고 보상해달라는 식으로 가서는 새 그림을 못 그린다"며 "티끌만한 기득권도 내려놓겠다, 정말 국민들이 원하는 백지 상태에서 새 그림 그리는 데 일조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통합신당 지도부를 양측 동수로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현재 9명으로 구성돼 있어 향후 통합신당 지도부가 18명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 측과 함께 모두 18명의 지도부가 구성될 경우 규모가 커 운영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새정치연합 일각에서 민주당에 최고위원제도 폐지를 포함한 기득권 포기를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은 이에 대해 "나도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