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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촛불, "민심 확인" vs "분열"…여야 해석 '극과 극'

입력 2019-09-30 15:15 수정 2019-10-0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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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 기자들이 직접 취재한 뉴스와 그 뒷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 뉴스 보여주는 기자 '뉴스보기'입니다. 오늘(30일)은 정치팀 정종문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지난 28일 서초동 일대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 이야기부터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우선 주최 측마저 놀랐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지금까지 7차례 진행된 '검찰개혁' 요구 촛불집회 중에선 단연 가장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습니다.

지금 제 뒤로 사진이 보이는데, 당일 참가자들은 서초역을 중심으로 반포대로와 서초대로 등 서울중앙지검 주변 1.6㎞ 구간을 가득 메웠습니다.

이번에 촛불문화제는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가 주최했습니다.

이날 집회에 연인원 20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주최 측이 밝혔는데요. 연인원이라고 하면 오간 인원을 전부 헤아린 숫자를 뜻합니다.

[앵커]

서초동 일대를 가득 메운 촛불 인파, 지난번에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외친 촛불집회 이후 가장 큰 규모인 것 같은데요. 정치권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기자]

야당의 반응을 먼저 전해드리겠습니다.

야당은 "국민을 분열시킨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당장 오늘 아침에도 '나치의 수법'이라는 날선 단어 사용해가며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부가 나서서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 발언은 직접 한 번 들어보시죠.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늘) : 문재인 대통령, 분노에 가득 찬 검찰 증오를 드러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극렬 지지층 총동원령을 내렸습니다. 가장 타락한 민주주의의 정치, 민중 정치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모택동(마오쩌둥)과 나치의 수법에 기대 보겠다는 것입니다. 200만이 모였다고 합니다. 이거 여당 원내대표가 한 말입니다.]

요지는 '국민 선동하지마라', '국민 분열시키지 마라'는 것입니다.

[앵커]

여당은 오히려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확인한 것으로 보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토요일에 지지를 두 눈으로 확인한 여당에서는 아침부터 조국 법무장관 엄호에 나섰고, 검찰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오늘 이해찬 민주당 대표 첫 발언, 들어보시죠.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 지난 주말에는 서초동 검찰청 앞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시민들이 모여서 검찰 개혁을 외쳤습니다. 검찰개혁이 더는 미룰 수 없는 우리 시대 사명임을 선언했습니다. 국민들의 목소리는 과잉수사를 일삼는 검찰. 그리고 이를 정쟁의 소재로만 삼고 있는 일부 야당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검찰은 지금이야말로 스스로의 개혁에 동참할 마지막 기회임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이인영 원내대표 역시 "지난 주말 서초동 촛불은 검찰 개혁을 위한 국민의 명령"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일각에선 200만 vs 5만, 200만 vs 10여만… 집회 참가인원을 놓고 의견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기자]

야당은 "그렇게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희경 대변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대한민국에 정신나간 이들이 그리 많을 수 있겠는가"라고 썼습니다. 밑에 서초구청의 설명을 인용했고요. '서초구 행사인 서리풀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다'라면서 행사 참여 시민과 집회 참여 시민이 섞여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집회 참여 시민이 부풀려졌단 취지고요.

직전 대변인인 민경욱 의원도 "종북좌파의 관제데모는 지난 촛불혁명의 민낯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주장은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제1야당 전·현직 대변인의 거친 표현에 대해 비판이 나왔습니다.

숫자를 두고 갑론을박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추세는 분명해 보입니다.

16일에 주최 측 추산으로 500여 명 나왔는데 보름도 지나지 않아 대규모 집회로 커졌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예고가 돼 있는데, 이번 주 조국 법무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에 공개소환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정국의 분수령 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앵커]

조금 지켜봐야겠습니다. 다음은 바른미래당 얘기해볼까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체제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오늘 아침에도 따로 모임을 가졌고, 유승민 의원을 대표로 추대를 했다고 하던데 어떤 얘기인가요?

[기자]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비당권파에서 지난 주 금요일부터 최고위 시간에 맞춰서 따로 의원총회 형식의 회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 의원 15명인데, 오늘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으로 이름을 정하고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섰습니다.

[앵커]

그동안의 유승민 의원, 당 내홍이 깊어지는 과정에서도 정중동 행보를 이어왔는데요. 오늘은 기자간담회까지 자청하는 형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끝나고 바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는데요.

유승민 의원은 '변화와 혁신을위한 비상행동'의 대표를 맡았습니다.

대표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했는데, 탈당 문제에 대해선 "모든 선택지가 열려있다"면서 "안철수 전 의원과도 교감을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유승민/전 바른미래당 대표 (오늘) : 지금부터 그러면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거냐, 모든 선택지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개혁보수 정치, 개혁보수의 길. 그 길에 동참할 수 있다면 누구와도 합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자유한국당의 모습이 그런 새로운 보수, 정말 국민들의 신뢰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새로운 보수의 모습으로 재건하고 있느냐. 그 점에 대해선 늘 회의적이었기 때문에…]

[앵커]

당권파, 그러니까 손학규 대표 측에선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기자]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오늘 최고위 직후 발언 직접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오늘) : 우리가 지금 국론 분열을 우려하고 있는데, 당의 분열을 이렇게 획책하고 조장하고 이런 것은 정치인으로 또 정치 지도자로 할 일은 아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희는 당헌·당규에 따라서 당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고 당헌·당규에 없는 어떠한 행동도 정당치 못할 겁니다.]

당권파 측 임재훈 사무총장 명의 공문입니다.

최고위 열리는 월수금 9~10시 의원총회 피해달란 건데, 비상행동 측이 추가로 회의를 열게 되면 충돌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수요일부터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어떻게 충돌할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정치팀 정종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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