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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광주에서 손잡은 정치권…특검-추경 처리는 진통

입력 2018-05-18 17:39 수정 2018-05-1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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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8일) 여야가 추경안과 특검법을 동시 처리하기로 한 날입니다. 일단 본회의는 밤 9시로 예정돼 있는데 개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여야 정치권은 오늘 오전에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총결집했죠.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진통을 겪고 있는 국회 상황, 또 5·18 기념식 소식 등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14일) : 5월 18일 날, 금요일 날 특검과 추경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으로 하고 큰 타협을 이루어냈습니다.]

네, 5월 18일, 바로 오늘입니다. 본회의가 예정된 밤 9시까지는 이제 4시간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추경과 특검 동시 처리, 이 약속은 지켜질 수 있을까요. 아슬아슬한 예측 들어갑니다. < 정반장의 아~예 >

추경 문제는 어쨌든 여야가 어렵게 접점을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특검은 도무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한 일간지에 드루킹이 보낸 편지가 실리면서, 야당이 "김경수 전 의원을 수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더 강하게 내고 있죠.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본다면, 오늘 본회의는 무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아슬아슬한 예측을 해본다면 '오늘은 무산, 21일에 처리 시도'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오늘 여야가 협상에 속도를 내지 못한 이유가 또 하나 있었습니다. 오전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는 보이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여야 지도부가 오늘 광주에 집결했습니다. 기념식 말미에 여야가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기도 했죠. 추경과 특검으로 인한 여야 갈등을 잠시 잊게해 준 장면이었습니다.

오늘 많은 분들이 지난해 기념식 때처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유가족을 위로하는 장면을 기대했을 겁니다. 다시 한번 보고 가시죠.

 

하지만 올해는 이런 장면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전념하기 위해서 이낙연 총리를 대신 보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총리도 감동 포인트를 놓치지는 않았습니다. 직접 준비해온 연설문에 '광주'라는 두 글자가 선명했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과거 정부의 범죄적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사실을 왜곡하고 광주의 명예를 훼손하기도 했습니다. 진실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 80년 5월, 광주는 광주다웠습니다. 그날은 반드시 온다는 것을 믿습니다.]

오늘 광주에는 그야말로 정치권이 총출동했습니다. 총리부터 여야 지도부까지, 한국 정치의 리더들이 한 자리에 앉았죠. 그러나 오늘 기념식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38년 전 그날, 광주에 있었던 평범한 시민들입니다. 당시 가두방송을 했던 전춘심 씨는 38년 만에 다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전춘심/5·18 당시 가두방송 진행 : 광주 시민 여러분, 지금 우리 형제자매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집에서 편안하게 주무실 수 있습니까. 여러분들이 도청으로 나오셔서 우리 형제자매들을 살려주십시오.]

38년 전 광주 현장에서 8살 아들을 잃어버린 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이 뮤지컬 형식으로 재현되기도 했는데, 곧이어 사연의 실제 주인공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제38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추모공연 : 가족을 잃는다는 거 생각보다 상처가 깊습니다. 전부 다 내 잘못 같거든요.]

[이귀복/5·18 행방불명 이창현 군 아버지 : 말로 해서는 다 할 수 없는 그런 심정입니다. 아무리 찾아도 한번 간 아들은 오지 않고 소리도 없습니다.]

오늘 기념식에는 5·18 진실을 해외에 알린 외국인 유가족들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인물인 김사복 씨의 아들과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이 만났고, 5.18 당시 광주 기독병원 원목이었던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의 부인도 참석해서 특별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마사 헌틀리/고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 부인 : 사랑하는 여보, 당신 말이 맞았습니다. 한국에 대한 우리 사랑은 영원합니다. 언제나 사랑입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 5·18 기념식장에서는 그 누구도 갈등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여야 지도부도 손을 맞잡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여의도의 현실은 전혀 다릅니다. 오늘 밤 9시, 본회의가 열리고 여야 갈등은 봉합될 수 있을까요. 저는 무산될 것 같다는 예측을 했지만, 제 예측이 보기좋게 빗나가기를 또 한편으로는 바라고 있습니다.

오늘 발제는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야당 기사 제목은 < 광주에서 손잡은 정치권… 특검·추경 처리는 진통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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