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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트럼프 금융거래 정조준…"독일 도이체방크에 소환장 발부"

입력 2017-12-06 09:45

대선 전 '트럼프-러시아 사업·금융 관계' 파헤칠 듯
트럼프, 이례적으로 '모닝 트윗' 삼가…전면 대치 불가피
백악관·변호인 "소환장 발부는 잘못된 보도…언론 너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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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 '트럼프-러시아 사업·금융 관계' 파헤칠 듯
트럼프, 이례적으로 '모닝 트윗' 삼가…전면 대치 불가피
백악관·변호인 "소환장 발부는 잘못된 보도…언론 너무 나갔다"

뮬러, 트럼프 금융거래 정조준…"독일 도이체방크에 소환장 발부"


도널드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특검은 폴 매너포트 전 캠프 선대본부장,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트럼프 측근 인사들을 잇달아 기소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의 금융거래 기록도 뒤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은 5일(현지시간) 뮬러 특검이 몇 주 전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거래한 독일 도이체방크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하고, 트럼프의 금융거래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 워싱턴DC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등 부동산 투자 목적으로 도이체방크에서 3억 달러를 대출받았다.

특검은 트럼프의 금융거래 자료를 통해 대선 이전부터 이어진 트럼프와 러시아 측의 사업과 관련한 금융거래가 있었는지를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7월 뮬러 특검이 ▲ 러시아인의 트럼프 소유 빌딩 내 아파트 구입 ▲ 트럼프-러시아 파트너의 뉴욕 소호 개발사업 공동 참여 ▲ 2008년 트럼프의 플로리다 저택 러시아 재벌에 판매 ▲ 2013년 미스유니버스 대회의 모스크바 개최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야당인 민주당도 트럼프와 러시아 간 사업상 거래를 추적하기 위해 이 은행에 금융거래 자료 제출을 요청했으나, 도이체방크는 공식 절차 없이 고객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거절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특검이 공식적으로 소환 통보를 함에 따라 도이체방크가 트럼프 계좌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은행은 블룸버그 통신에 보낸 답변에서 "도이체방크는 항상 모든 국가의 수사당국과 협력한다"고 밝혔다.

뮬러 특검이 자신의 '자금줄' 역할을 한 도이체방크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반응을 자제했다. 매일같이 새벽 무렵 네댓 건씩 올리던 트윗도 이날은 건너뛰었다.

대신 트럼프 변호인과 백악관이 나서 특검의 소환장 발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제이 세큘로우 변호사는 성명에서 "특검이 대통령 관련 금융기록을 소환했다는 보도는 거짓"이라며 "어떠한 소환장이 발부되지도, (도이체방크가) 수령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은행과 다른 출처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언론이 너무 멀리, 너무 빨리 나간 또 하나의 사례"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측의 이 같은 반박 이후, 특검 수사에 정통한 인사를 인용해 소환장 발부는 도이체방크가 러시아 국영 브네시코놈뱅크(VEB)에 트럼프의 담보 대출 등을 매각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가로 보도했다.

VEB 은행장인 세르게이 고르고프는 트럼프의 사위이자 최측근인 쿠슈너 선임 고문이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만난 인사다.

당시 백악관은 트럼프 취임 전 외교적 접촉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VEB 측은 쿠슈너 일가의 부동산 사업과 관련된 사업상 이유로 만남이 이뤄졌다고 상반된 설명을 내놓아 논란을 키웠다.

이처럼 뮬러 특검의 칼끝이 트럼프 대통령과 일가를 정면 겨냥함에 따라 앞으로 양측의 '강 대 강' 대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특검 수사가 과거 사업과 금융거래 조사로 확대되자 "뮬러 특검이 가족 재무상황까지 조사한다면 '선을 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 후 트럼프 변호인단과 보좌진은 특검 수사팀 전원의 과거 행적을 샅샅이 조사했다. 민주당에 정치자금 기부 여부 등 '이해 충돌' 문제를 적발해 특검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려는 계산에서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특검이 소환장으로 트럼프의 사업 거래를 정조준했다"며 "특검팀에 대한 트럼프의 독설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법무부는 지난 5월 지명된 뮬러 특검은 9월 말 현재 670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특검 지명이 없었더라도 기존의 러시아 관련 수사에 사용됐을 320만 달러를 제외한 순수 경비는 350만 달러로 집계됐다. 뮬러 특검에게는 월급과 수당 등으로 170만 달러가 지급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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