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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적 대결"…이세돌-알파고 대결에 외신들도 흥분

입력 2016-03-08 14:08 수정 2016-03-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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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적 대결"…이세돌-알파고 대결에 외신들도 흥분


"세기적 대결"…이세돌-알파고 대결에 외신들도 흥분


컴퓨터가 인간보다 못한 부분이 뭘까? 바로 정신적 능력이다. 그러나 컴퓨터가 이제 인간의 자존심인 정신적 능력의 분야에 도전장을 던졌다. 구글 딥마인드사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세계 최고수 바둑기사인 한국의 이세돌 9단에게 승부를 청했다.

인간과 컴퓨터의 대결에 온 세상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디언과 BBC방송 등 외신들도 인간과 기계의 진기한 대결을 흥미진진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가디언은 7일 "이제까지 인간이 기계보다 앞섰던 마지막 영역인 정신적 경쟁 분야가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며 "만일 당신이 아직도 인공지능보다 앞선다고 생각한다면 이제 생각을 다시 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도했다.

BBC방송 역시 같은 날 "인간과 기계가 미래의 패권을 놓고 한 판 대결을 벌인다"며 이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가디언은 "세계 최고수 3인방 중 한 사람인 이세돌 9단의 바둑 경력은 21년이다. 이에 비해 알파고의 경력은 고작 21주 정도다. 그렇지만 알파고는 이미 이세돌 9단보다 훨씬 더 많은 대국을 치렀다"고 전했다.

이세돌 9단은 대국을 하루 앞둔 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아직도 여전히 자신감은 있다"면서도 "5-0으로 승리하는 확률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5-0 승리 혹은 한 판 정도 지는 정도로 승리를 장담했던 이세돌 9단이 승률을 조금 낮춘 이유는 알파고의 직관 능력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기자회견에서는 알고리즘을 전혀 이해 못 했는데 지금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며 "이번에 알고리즘 설명을 들으면서 인공지능이 직관을 어느 정도 모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무래도 인간의 직관력과 감각을 인공지능이 따라오기는 무리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승리를 자신했다.

이에 앞서 7일 오전 대회 참관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을 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공항에서 취재진에게 "알파고는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하사비스는 서울로 출국하던 날 저녁 "알파고는 심화 강화 학습(deep reinforcement learning) 기능을 갖추고 있다. 딥 러닝은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학습을 한다"고 말했다.

딥 러닝이란 인간 두뇌의 정보처리 과정을 인공지능에 적용한 기술이다. 인간 신경세포의 생물학적 정보처리와 전달 과정을 모방해 모델링한 것이다. 기존의 컴퓨터는 사전에 인간의 지시와 명령에 따라 정해진 연산 등을 수행했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외부 환경을 인식하고 이를 학습한 뒤 적절한 다음 작업을 수행한다. 어떠한 데이터를 입력했을 때 연산 작업을 통해 최적의 다음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사비스는 딥 러닝 개발을 통해 얻은 가장 큰 도약은 '가치망(the value network)'의 발견이라고 말했다. 인공신경망을 통해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일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컴퓨터가 바둑이나 장기판을 들여다보고 승자를 예측하는 종합인지능력까지 갖추었다는 것이다.

알파고의 3대 무기는 인공신경망 기술을 적용한 '가치망(the value network)'과 '정책망(the policy network)', '몬테카를로 트리탐색' 등이다. 가치망은 경우의 수 탐색하고, 정책망은 가치망이 찾아낸 경우의 수를 좁혀 준다. 마지막으로 몬테카를로가 여러 경우의 수 중 가장 유리한 전략지점을 선택한다. 구글 딥마인드 관계자는 알파고가 이미 인터넷 바둑 소프트웨어 업계를 제패했다고 밝혔다.

어느 쪽이 이길까. 누가 이기던 인류사의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만일 딥마인드가 승리할 경우 당장은 인터넷 바둑 게임 등을 보급하는 사업에 착수할 것이다.

그러나 딥러닝 기술은 인공지능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새로운 촉매제로서의 작용을 하게 될 것이다. 가디언은 모기업인 구글이 향후 5~10년 안에 음성 및 이미지를 인식하는 까다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일에 도전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사비스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궁극적으로 우리의 새로운 기술들이 의료진단과 기후 모델링 등 실제 생활 문제에 적용될 수 있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BBC방송은 이번 대국을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묘사했다. BBC방송은 "인간은 바둑을 둘 때는 상대방의 호흡이나 기운 등 신체적 반응에 따라 수를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러나 기계를 상대로 할 때는 그런 수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특히 "이세돌 9단은 알파고가 상대방과의 대국을 통해 그의 바둑스타일을 흡수하는 알고리즘을 갖고 있다는 점에 겁을 집어 먹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방송은 "(이세돌 9단이 인터뷰를 하면서) 나직한 목소리로 침착하게 말했지만, 인터뷰 내내 손가락을 떨 정도로 긴장상태였다"며 "알파고와의 대결 때에는 더 신경이 예민해질 것이고 우리는 그런 그를 안타깝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방송은 이어 "만약 당신이 전 인류를 대표해 매우 영리한 기계와 대결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면 당신도 그와 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BC방송은 그러나 "알파고가 지난해 유럽 바둑챔피언 판후이 2단을 꺾었지만, 판후이 2단이 리그 밖의 상대에 불과했다면 "이세돌 9단은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에 비유할 만한 선수"라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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