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8일) 아침, 축구대표팀이 잘 싸워주는 동안 곳곳에서 거리 응원전도 뜨거웠습니다. 응원장 한 켠에선 세월호 희생자를 잊지 말자는 서명도 진행됐습니다.
이희정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컴컴한 밤 하늘 아래 붉은 물결이 내려 앉았습니다.
날이 밝아오면서 승리를 염원하는 인파가 더욱 늘었습니다.
밤새 이어진 공연으로 서서히 달아오른 응원 열기는 후반 23분, 한국의 첫 골이 터지면서 절정에 달했습니다.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와!]
서울 광화문 광장엔 1만 8천 명의 시민이 모였고, 거리 응원을 위해 7개 차선을 막은 강남 영동대로에도 2만 명이 열띤 응원을 펼쳤습니다.
일부 직장인들은 휴가까지 내고 태극전사를 응원했습니다.
[문웅기/경기 성남시 정자동 :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마지막에 골 먹어서 아쉽고 그래도 다음 경기 있으니까 또 와야죠.]
이번 응원전에선 나비 리본 모양의 응원 도구가 등장하는 등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잊지 말자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또 광화문 등 곳곳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 운동이 진행돼 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동참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시민들은 시청 앞 서울광장의 세월호 추모 분향소를 찾는 등 응원 열기 속에서도 희생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잊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