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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댈 건 배달뿐인데…"플랫폼 수수료 내면 남는 것 없어"

입력 2021-12-1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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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나마 자영업자들이 당장 기댈 건 배달 일 텐데 이마저도 배달 플랫폼 업체에 수수료를 내면, 남는 게 없다고 합니다. 배달앱 업체들끼리 서로 빨리 배달하려고 경쟁하면서 드는 비용 부담을 자영업자들에게도 지우기 때문입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왕십리에서 족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

코로나 19 이후 음식 배달 수요가 늘었지만, 플랫폼 업체에 줘야 할 비용도 그만큼 늘어났습니다.

[이기백/족발가게 사장 : 단가가 3만5000원 정도로 계산을 하면 맞는데요. 그중에 배달 대행료가 7000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보거든요. 왜냐하면 배달앱을 통해 광고도 해야 하고…]

족발 한 접시를 팔면 그 중에 20%가량은 배달 관련 비용으로 빠진다는 겁니다.

배달을 많이 해도 수수료를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된 건 플랫폼 업체 간 경쟁이 극심해졌기 때문입니다.

배달시간을 당기기 위해 배달원 한 명이 배달 한 건만 맡는 '단건 배달'이 원인입니다.

쿠팡이 이 서비스로 점유율을 늘리자 업계 1위 배달의민족도 유사한 서비스로 맞불을 놨습니다.

단건 배달을 늘리기 위해 이들 기업은 배달원과 직접 계약을 맺고, 인건비 지출도 늘렸습니다.

이렇게 늘어난 비용 가운데 상당부분은 자영업자도 떠안게 됩니다.

그런데 자영업자의 배달료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민주노총 소속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은 최근 "7년간 기본배달료가 3000원이었다"며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소상공인에겐 플랫폼에 내는 광고비도 큰 비용입니다.

[이기백/족발가게 사장 : 깃발(광고) 하나에 8만원, 부가세까지 8만8000원씩 주고 이게 비용이 발생되는 거죠.]

현재 배달앱이 자영업자에게 받는 수수료는 업체별로 다르지만 최대 15%, 여기에 광고비까지 합치면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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