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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큰 꿈은 연탄가스처럼…" 이완구의 복귀

입력 2018-04-23 22:24 수정 2018-04-2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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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를 열겠습니다.

 

[기자]

첫 키워드는 < '연탄가스'의 큰 꿈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연탄가스' 많이 등장하네요, 요즘.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사실 연탄은 많이 줄어들고 있는데.

[기자]

오늘(23일) 자유한국당의 이완구 전 총리가 '정치권에 복귀하겠다'라고 밝히면서 본인의 큰 꿈을 얘기하면서 연탄가스를 비유해서 설명을 했습니다. 먼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완구/전 국무총리 : 큰 꿈은 연탄가스처럼, 누가 연탄가스 옛날에 얘기했죠? 큰 꿈은 연탄가스처럼 슬며시 찾아오지, 찾는다고 오는 것이 아닙니다.]

[기자]

홍준표 대표가 일전에 자유한국당 친박계 의원들을 향해 '연탄가스'로 비유한적이 있는데 당시 홍 대표가 비유할 때 연탄가스의 의미는 '틈새를 비집고'의 의미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완구 전 총리는 '슬며시'라는 뜻으로 연탄가스를 비유해서 '본인이 큰 꿈이 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큰 꿈이 차기 대선이냐'라는 질문이 좀 성급하게 기자들 사이에서 나왔는데요.

[앵커]

그런 질문은 늘상 하죠, 이런 경우에.

[기자]

이 전 총리는 대답하지 않았고요. 다만 기자들은 일단 이완구 전 총리가 슬며시 다음 자유한국당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자유한국당은 지금 홍준표 대표가 당권을 아무튼 잡고 있잖아요. 그런데 '다음 당권에 도전하겠다' 뭐 이런 뜻으로 일단은 받아들였다, 그런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이완구 전 총리는 홍준표 대표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는데요.

일단 '홍준표 대표를 건들지 마십시오. 적어도 지방선거 전까지는 건들지 말라'고 했습니다.

[앵커]

무슨 얘기일까요?

[기자]

그러면서 '지방선거 후에는 새 리더십이 자연스럽게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얘기해서요.

[앵커]

이거 좀 미묘한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건들지 않아도 홍준표 대표가 지방선거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건드려진다'라는 의미 로 어떻게 보면 본인이 가장 크게 건든 셈이 됐습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가 당권에, 지방선거 이후에 본인이 출마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지금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지방선거보 다도 오히려 그 이후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당대표를 새로 뽑는 조기 전당대회가 있을 것이다'라는 예상이 많고 김무성 전 대표나 이완구 전 총리 또 김성태 현 원내대표 그다음에 정우택 전 원내대표 등 또 남경필 지사 이런 사람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지방선거의 결과에 대해서 미리 상정하고 얘기하는 건지 뭔지 잘 모르겠는데, 따로 얘기는 안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얘기할 건 아닌 것 같아서. 두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3번 갱도는 말이 없다 >로 잡았습니다.

[앵커]

이것은 어디 3번 갱도를 말하는 것입니까?

[기자]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인데요.

북한이 그동안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6번의 핵실험을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풍계리 시험장이 '이미 노후화돼서 붕괴될 위험이 있다' 그래서 그제 북한이 '이 실험장을 폐쇄한다'고 발표를 했었는데 이거는 '노후화돼서 붕괴될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위장평화쇼다'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어차피 못 쓰는 거 폐쇄한다고 생색이나 낸다' 이런 건가 보죠?

[기자]

맞습니다. 그런 의미입니다.

자유한국당도 오늘 논평을 내고 '풍계리 핵실험장이 이미 노후되어 붕괴가 시작되었다.' 즉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고 얘기하는 것은 북한의 기존 살라미 전술의 재탕이라고 평가한 바가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 선언에 대해서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하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쓸모없는 거 버린다, 위장 평화쇼다'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 문제를 두고는 늘 이렇게 상반된 입장들이 나오고는 하는데, 실제로 풍계리 핵실험장의 실태가 어떤가, 이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단적으로 얘기한다면 일부 갱도가 노후화 돼서 못 쓰는 건 맞지만 앞서 키워드로 잡은 3번 갱도는 한 번도 쓰여진 적이 없고 사용 가능합니다.

오늘 통일부 대변인도 이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일부 갱도는 지금도 사용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듣고 있다'라고 평가를 했고요.

사실 풍계리 핵실험장 모습을 잠깐 보면서 얘기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함경북도 길주군에 있는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위성사진입니다.

38노스가 최근에 찍은 위성사진인데요.

왼쪽 위에 있는 2번 갱도에서 지금까지 다섯 번의 핵실험이 있었고 1번 갱도가 한 번 있었습니다.

3번 갱도는 갱도는 발견이 됐는데 사용된 적이 없고 국가정보원에서는 '4번 갱도도 건설 중이다' 이런 얘기까지 있습니다.

[앵커]

여기에?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3번 갱도, 또 건설 중으로 보이는 4번 갱도까지 '폐쇄하겠다'고 북한이 발표한 겁니다.

실제 국정원도 지난해 '3번 갱도는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 국정원의 이 보고를 자유한국당의 이완영 간사가 브리핑한 적이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완영/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11월) : 3번 갱도는 상시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로 관리 중입니다.]

[앵커]

자유한국당에서 직접 저렇게 발표를 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즉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서는 어쩔 때는 북한의 핵도발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사용이 가능하다'로 평가됐다가 다시 위장평화쇼를 강조할 때는 '이미 노후화돼서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평가절하되기도 하는 겁니다.

[앵커]

이런 걸 가지고 이현령비현령이라고 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그들의 '애매한' 관계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누구일까요?

[기자]

오늘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장직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다른 당 후보들과의 애매한 관계에 대해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전에 김 후보가 감옥에 있을 때 당시 노동운동을 하다가 수감된 적이 있었는데요.

변론해 준 적이 있고, 김 후보가 그래서 한때 시민단체 활동을 했던 박원순 시장에게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해 달라고 요청한 적도 있다, 상당히 가까웠던 관계였음을 밝혔고요.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듯이 2011년에 당시 서울시장직 후보 자리를 두 사람이 독대해서 서로 갈라진 적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아름다운 양보다'라고 표현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지금 박원순 시장은 '지금은 가는길도 달라졌고 참 애매한 관계가 됐다'라고 평가를 했습니다.

[앵커]

애매하기는요, 사실. 선거로 경쟁하는데 애매한 관계가 어디 있겠습니까? 말을 저렇게 하는 거겠죠.

[기자]

과거 인연은 가까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관계로…

[앵커]

'양보다', '아니다' 이런 주장들이 또 있었잖아요?

[기자]

두 사람은 '양보다'라고 하지만 주변에서는 당시 '양보가 아니었다'라는 주장도 나온 바가 있습니다.

또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서로 '야권 대표 선수'라고 주장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후보의 관계인데요.

일단 김문수 후보는 2011년 경기지사일 때 안철수 당시 교수에 대해서 '한나라당 생각과 일치하고 본인보다 10배 더 한나라당에 적합하다'라면서 당시 한나라당에 '적극적으로 영입을 해야 한다'고 얘기했고요.

'공천권은 30석을 주더라도 데리고 와야 한다' 이런 주장까지 한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김문수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게 '종이 다르다'라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앵커]

뭐가 달라요?

[기자]

'종이 다르다'고 했습니다.

[앵커]

'종'이 달라요?

[기자]

네, 그러니까 실제로 생물학적으로 '종이 다르다'고 볼 수는 없고요. '특성이 다르다'. 이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대개 그런데 그런 표현은 잘 안 쓰는데, 아무튼.

[기자]

'종이 다르다'고 했고요. 어쨌든 달라졌는데 평가는 김문수 후보의 생각이 달라졌든, 평가받는 또는 생각을 받았던 안철수 후보가 달라졌든 두 사람 중 한 명은 달라진 겁니다.

[앵커]

세 사람이 언젠가 토론할 기회가 있을 것 같은데 굉장히 그 토론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마구 듭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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