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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반도 새긴 우크라이나 대표팀 유니폼…러시아 '발끈'

입력 2021-06-1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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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반도 새긴 우크라이나 대표팀 유니폼…러시아 '발끈'

[앵커]

'미리 보는 월드컵'이라 불리는 '유로 2020'이 코로나로 1년을 미룬 끝에 내일(12일) 새벽에 개막합니다. 그런데 경기장 밖이 정치적인 문제로 먼저 뜨거워졌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표팀의 유니폼에 러시아가 발끈한 건데요.

어떤 문제인지, 문상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전차부대 독일, 무적함대 스페인과 삼사자군단 잉글랜드까지, 전투로 은유되는 각 나라의 별명처럼 유럽 24개국이 펼치는 국가대항전, 유로 2020은 '총성 없는 축구 전쟁'이라 불립니다.

한데 유니폼 하나가 축구장에 진짜 전쟁을 소환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표팀 유니폼입니다.

옷에 새겨진 지도를 선으로 그어보면 반도가 하나 나옵니다.

경상도보다 약간 작은, 크림반도는 원래 우크라이나 영토였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2014년 소치올림픽 직후 합병했는데, 국제적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습니다.

크림반도를 자국땅이라 주장하는 러시아는 곧바로 유니폼이 정치적이라고 항의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증오를 부추기지 말아야 해요.]

우크라이나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안드리 셰브첸코/우크라이나 감독 : 이 유니폼은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 승인을 받았어요. 그러니 논쟁거리가 없죠.]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무력 점령'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에둘러 꼬집었습니다.

[타라스 스테파넨코/우크라이나 대표팀 : 이 유니폼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유럽과 전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정치적 도구로 올림픽을 이용하는 일본을 떠올릴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와는 좀 다른 논란.

우크라이나는 결국 지도는 그대로 두고 유니폼 깃 안에 새긴 "영웅들에게 영광을"이란 문구만 지우기로 했습니다.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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