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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또 초대형 산불…주민 2만7천명 대피령

입력 2017-12-06 09:40

여의도 면적 60배 태워…건물·가옥 150채 전소·26만호 정전
LA 북부 또다른 산불도 강풍 타고 확산…주지사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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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면적 60배 태워…건물·가옥 150채 전소·26만호 정전
LA 북부 또다른 산불도 강풍 타고 확산…주지사 비상사태 선포

미국 캘리포니아 또 초대형 산불…주민 2만7천명 대피령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북쪽 도시 벤추라와 실마 카운티에서 두 건의 초대형 산불이 발화해 피해가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언론과 현지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저녁 LA 북서부 샌타모니카와 북부 샌타바버라 사이에 있는 인구 10만의 소도시 벤추라에서 발화한 산불은 시속 80㎞의 강풍을 타고 주변 지역으로 거세게 번지고 있다.

'토머스 파이어'로 명명된 불은 벤추라 산타 폴라에서 발화해 주택가 쪽으로 번졌다. 벤추라 시 청사 건물 인근까지 불에 탔다.

벤추라는 LA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 떨어져 있다.

CNN은 13시간 동안 4만5천 에이커(182㎢, 약 5천500만 평)에 이르는 면적이 불에 탔다고 전했다. 여의도 면적의 약 60배에 달한다.

미 CBS 뉴스는 불이 초당 1에이커(1천200평)를 태우는 속도로 번져 나갔다고 전했다. 15분 만에 맨해튼 센트럴파크 만한 면적이 불길에 휩싸였다.

이 지역 주민 중 거의 30%에 달하는 2만7천여 명이 대피했다. 벤추라에서 건물과 가옥 150여 채가 전소했다.

화재 직후 주민 한 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오전 현재 진화율이 사실상 0%에 불과한 상황이라 인명 피해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새벽 4시께 벤추라 시내 하와이안 빌리지 아파트 건물이 불길에 휩싸인 채 통째로 무너져 내렸다. 입주민들은 이미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80여 개 병상이 있는 벤추라의 비스타 델마 정신병원도 환자를 대피시켰다. 벤추라에 있는 토머스 아퀴나스 칼리지는 캠퍼스를 폐쇄했다.

이번 불은 샌타 애너라고 불리는 강력한 바람 탓에 통제 불능 상태로 확산하고 있다고 현지 소방당국은 전했다.

샌타 애너는 네바다·캘리포니아 내륙 그레이트 베이슨(대분지)에서 형성된 고기압이 산을 넘어 해안 쪽으로 내려오면서 건조한 강풍을 불러일으키는 기상 현상이다.

수십 대의 소방 헬기와 소방대원 수백 명이 투입돼 화마와 싸우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태다.

벤추라 카운티 소방당국 관계자는 CNN에 "산불 영향권에 있는 지역의 건물은 통제할 수 없는 상태로 위협을 받고 있다. 불이 번지는 속도와 세기 때문에 소방대원들이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벤추라 지역 목격자는 "거대한 불지옥 같은 기둥이 오렌지빛으로 어른거리는 형상이 주택가 너머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불로 이 지역을 통과하는 송전선이 파괴돼 벤추라 카운티와 인근 샌타바버라 카운티 26만 호의 가옥 또는 사무실이 정전됐다.

LA 북쪽 실마 카운티에서는 '크릭 파이어'로 명명된 또 다른 산불이 발화해 10㎢를 태웠으며 250가구 주민이 대피했다.

이 불도 샌타 애너 강풍의 영향을 받아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 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내에 가능한 소방인력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산불은 지난 10월 와인 산지로 유명한 나파·소노마 밸리 등에서 발생해 40여 명의 사망자를 낸 북 캘리포니아 산불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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