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4일 KBS, MBC, SBS 등 방송 3사 주최로 대선 경선 첫 TV토론회를 연다.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사실상 경선 레이스의 첫 출발이라는 점에서 초반 기선제압을 위한 주자들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지명도 낮은 비박(非朴·비박근혜) 주자들의 경우 TV토론을 잘만 활용하면 인지도와 지지도를 쉽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 6번의 TV토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김태호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문수 경기지사(기호순) 등 비박주자 4인은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집중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비박주자들이 박 전 위원장을 협공하는 모양새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비박주자들은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박 전 위원장의 역사인식논란과 유신체제에 대한 평가, 박 전 위원장이 이사장을 지낸 정수장학회 문제, 1인 사당화 논란, `불통' 이미지 등을 문제 삼을 태세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무엇보다 먼저 박 전 위원장의 역사인식만큼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의 친인척 의혹도 검증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김 지사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은 주변 친인척에 대해 상당히 많은 문제 제기를 받고 있다"면서 "얼마 전 (올케가) 홍콩으로 출국했고 과거에 했던 여러 일 중에서 친인척 간의 다툼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는 삼화저축은행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올케 서향희씨의 홍콩 출국과, 동생 지만씨와 근령씨간 육영재단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 전 비대위원장은 TV토론회를 정책 제시의 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네 명의 경선 후보가 자신을 공격하더라도 일절 이에 대응하지 않고, 오히려 정책과 비전 발표에 역점을 둠으로써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엔 1위 후보로서 같은 당 후보에 대한 포용력을 보여준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박 전 위원장은 상대 후보에 대해 공격은 하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경선 이후에 함께 가야 할 사람들 아니냐"면서 "대신 탄탄하게 준비된 정책으로 엄청나게 강하게 나가면서 나머지 주자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에 대한 합동 검증공세 속에서도 비박주자 4인 간의 상호검증도 나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번 경선의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가 박 전 위원장에 이어 누가 2위를 차지하느냐 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김문수 김태호 두 주자가 적잖은 신경전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