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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KCGI '공세'에 맞대응…"감사위 설치·사외이사 늘려"

입력 2019-02-13 16:42 수정 2019-02-13 17:35

"서울 송현동 부지 연내 매각·작년 당기순이익 50% 배당"
한진그룹, 경영발전 방안 발표…"지배구조 개선해 주주가치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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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현동 부지 연내 매각·작년 당기순이익 50% 배당"
한진그룹, 경영발전 방안 발표…"지배구조 개선해 주주가치 극대화"

한진그룹이 지주사 한진칼과 한진에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현재 전체이사 7명 중 3명인 두 회사의 사외이사는 각각 4명으로 늘린다.

이번 조치는 행동주의 펀드 KCGI의 감사 선임 시도와 국민연금의 경영 압박에 맞대응하는 성격이 짙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진그룹은 13일 '한진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을 공시했다.

한진그룹은 중장기 비전에서 2023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 22조3천억원, 영업이익 2조2천억원,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사업 부문별 성장 전략과 경영발전 방안을 밝혔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16조5천억원 규모인 매출을 2023년까지 22조3천억원으로 늘리기 위해 연평균 6.2% 성장을 이루겠다고 했다.

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원에서 2조2천억원으로 2.2배 성장시키고 영입이익률은 작년 기준 6.1%에서 1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항공·물류·호텔 등 부문별 성장 전략을 짰다.

항공운송 부문에서는 신형 항공기 투자, 신규 노선 확대, 조인트벤처(JV) 협력과 항공사 제휴를 확대한다.

종합물류 부문에서는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고객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호텔·레저 부문에서는 항공운송 부문과 연계해 영업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개선한다.

주목 받는 것은 지배구조 개선 등 경영발전 방안이다.

먼저 한진칼과 한진의 사외이사를 현재 각 3인에서 4인으로 늘린다. 현재 두 회사는 사내·사외이사 각 3인, 감사 1인 등 7인 체제로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사외이사를 과반이 넘게 구성하는 것이다.

상법 규정에 따라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설치하고, 추천위 구성원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채우기로 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는 전문성, 독립성, 다양성 등을 고려해 이사들과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칼과 한진에 감사위원회(3인)도 설치한다. 한진칼의 경우 견제 기능 강화를 위해 감사위원 전원을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한다.

이 조치는 KCGI의 감사 선임 시도를 무력화하는 것이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자산이 2조원을 넘으면 감사 선임 대신 감사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감사를 선임하면 최대주주만 의결권이 3%로 묶이는 데 비해 감사위원 선임 시에는 모든 주주의 의결권이 3%로 제한된다.

이 때문에 감사위원회 설치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측에 유리하다.

한진은 작년 말 기준으로 자산총액이 2조원을 넘어섰고, 한진칼도 단기차입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자산규모 2조원을 넘겨 감사위원회 설치가 가능한 구조가 됐다.

이로 인해 한진칼에 이어 한진에 박지승 진성회계법인 대표를 감사로 선임할 것을 요구한 KCGI의 주주제안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업구조 개선을 위한 선진화 방안도 눈에 띈다.

'7성급 호텔' 건립 계획이 무산된 바 있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3만6천642㎡를 연내 매각하고, 제주 파라다이스호텔도 연내 사업성 재검토를 통해 결과에 따라 매각을 추진한다.

두 부지는 한진이 인수 후 개발이 중단돼 KCGI로부터 매각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라고 요청 받은 사업이다.

한진칼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을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지속적인 배당을 통해 주주 중시 정책을 실천하고, 주요 상장사와 함께 그룹 투자설명회(IR)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회계 조직과 별도의 내부회계 관리 조직과 이를 감독하는 조직을 각각 설치하고 이사회 안에 내부거래위원회를 마련하는 등 경영 관리·감독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라며 "상반기 중에 그룹 차원의 소식을 공유하는 '뉴스룸'을 만들어 사내 소통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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