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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통학버스에 8시간 갇힌 4살 남아 의식불명…경찰 수사

입력 2016-07-3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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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유치원생이 통학버스에 8시간 동안 갇혀있다가 의식 불명 상태에 빠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4시42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 모 유치원 인근 아파트 대로변에 주차 중인 통학버스 안에서 A(4)군이 쓰러진 채 버스 운전기사 임모(51)씨에게 발견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A군은 방학 기간 돌봄 교실에 참석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한 지 8시간만에 뒷좌석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와 인솔 교사 정모(28·여)씨는 같은 날 오전 9시10분께 A군이 차량에 남겨진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다른 원생 8명을 유치원에 내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는 유치원에서 버스 세차를 마치고 유치원 인근 대로변으로 이동해 오전 9시50분께 주차 뒤 자리를 뜬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에서 "A군이 버스에 타고 있는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의 부모는 조선족으로 수년 전 돈을 벌려고 광주에 왔으며 맞벌이를 하고 있어 아들을 돌봄 교실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5인승 통학버스에는 블랙박스와 내부 CCTV가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A군이 35도가 넘는 붙볕더위에 버스에 장시간 갇혀있다가 의식 불명에 빠진 것으로 보고 유치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탈수 등 열사병 증세로 생명이 위중한 상태"라며 "아동을 방임할 의도가 있었는지, 원생 인솔 교육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해 혐의가 입증되면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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