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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간호사에도 '대리 처방' 맡겨…"부담 견딜수 없었다"

입력 2018-05-1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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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PA'로 불리는 진료 보조인력의 대리 처방과 대리 수술 문제 지난 주에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대학을 갓 졸업한 새내기 간호사에게 PA를 강요하고 의사가 있는데도 마무리 수술을 맡기는 등 현실은 더욱 심각했습니다.

이정엽 기자가 전직 PA를 만났습니다.
 
 
[기자]

20대 중반의 A씨는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간호사 취업을 준비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종합병원에서 진료보조인력, PA 자리를 제안해왔습니다.

경험이 전무했지만 일반 간호사는 자리가 없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선택했습니다. 

그때부터 매일 부담과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의사들을 대신해 처방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의사들이 퇴근하는 밤이면 부담이 극에 달했습니다.

[A씨/전직 PA간호사 : (의사들의) 도움이 없다는 생각, 간호 업무를 한 적도 없이 간호사에게 시켜야 하는 입장이잖아요.]

결국 A씨는 1년이 못 돼 병원을 그만뒀습니다.

[A씨/전직 PA간호사 : 오더(처방)를 내릴 때, 기본 오더라도 내릴 때 정확히 낸 게 맞나? 두려움과 부담감(이 컸습니다.)]

대형병원으로 환자 쏠림이 심해지면서 새내기 간호사까지 PA를 맡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다수 PA들 역시 비슷한 고충을 겪지만 병원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는게 현실입니다.

처방 대신 수술을 돕는 PA간호사들도 많습니다.

수술이 몰릴 때면 마지막 봉합은 PA가 맡는것이 관행이 될 정도입니다.

한 PA는 집도의가 봉합을 맡기고 나가기도 하지만 수술실에 있으면서 PA에게 시키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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