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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에 묻힌 문무대왕릉…"권한없다" 손놓은 행정기관

입력 2015-08-01 20:53 수정 2015-08-0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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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학이 되면 역사 공부도 할 겸 해서 가족들과 경주 찾는 분들 많은데요. 수중릉인 '문무대왕릉' 주변도 경주에서 들르는 곳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곳이 기도명당이라고 소문이 나면서 매일 굿판이 벌어지고 소음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JTBC 제휴사인 대구일보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해변 마을의 입구에서부터 요란한 꽹과리 소리가 들리고, 주차된 차량에는 예사롭지 않은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대왕암'을 마주한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해수욕장.

요즘 이 해변에는 수많은 굿당이 설치돼 있습니다.

일부 횟집 주인들이 무속인들을 상대로 시간당 1~2만 원을 받고 임대해준 겁니다.

간이 천막 안으로는 무속인들이 차려놓은 음식들이 보이고 북과 꽹과리, 주문 외는 소리로 소란스럽습니다.

가족과 단체 관광객들이 자주 찾던 대왕암 회단지는 무속인들의 굿판에 밀려 폐업 위기에 몰렸습니다.

게다가 굿이 끝나면 제물로 쓴 돼지머리나 떡, 과일, 막걸리 등을 바다에 버려 해변이 더렵혀지고 있습니다.

[김종일/관광객 : 관광지에 그러한 것들 (굿판)이 열리면 안 되지요. 문무대왕 묘 앞에서 해선 절대 안 되지요.]

하지만 관할 행정기관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김은락/경주시 양북면사무소 :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데 가서 '하지마시요' 하는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요.]

역사와 절경을 품은 대왕암 유적이 속수무책 오염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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