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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 묻히고 비석 뽑혔는데…가족에 '쉬쉬'한 추모공원

입력 2020-09-13 19:34 수정 2020-09-1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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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주의 한 추모 공원 모습입니다. 일부 무덤들이 흙에 묻히고 비석이 뽑혀 나갔습니다. 지난달 비가 쏟아질 때 이런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데, 일부 가족들은 한 달이 지나도록 이렇게 된 줄도 모르고 조상을 찾았다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1만 5천 개의 묘가 있는 추모공원입니다.

돌로 쌓아놓은 벽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흙에 묻히거나 묘비가 뜯겨나간 곳도 보입니다.

지난달 초 충주에 내린 집중 호우와 태풍에 피해를 입은 겁니다.

이렇게 흙이 쏟아지고 무너진 곳이 50여 곳입니다.

40여 일 째 손도 못 댄 곳도 있습니다.

당시 비가 워낙 많이 내려 피해가 컸고 복구도 늦어지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일부 유족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성묘를 하러 추모 공원을 왔다가 크게 놀랐습니다

[추모공원 이용 가족 : 저희는 아무런 연락도 못 받고 올라간 거였는데 그 광경이 너무 처참해서 너무 많이 놀랐거든요.]

가족들은 무덤이 한 달 넘도록 파손된 채 있었다면 미리 알렸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추모공원 이용 가족 : 미리 연락을 해주셨으면 마음의 준비도 하고 식구들이 같이 모여서 갔을 텐데.]

공원 측은 무덤 훼손이 심하지 않아 따로 연락을 하지 않았고, 감추려 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추가 붕괴 우려로 복구하지 못했다며, 추석 전까지 작업을 끝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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