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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보안법' 공포 현실로…반중인사 줄줄이 체포|아침& 세계

입력 2020-08-12 09:37 수정 2020-08-12 10:24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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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인터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 시간입니다. 지난 6월 30일 밤 홍콩 보안법이 시행된 지 40여일 만에 홍콩의 대표적인 민주화 인사들이 잇따라 체포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탄압이 본격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런데 우리 시간 오늘(12일) 새벽 홍콩 보안법 위반으로 이틀 전 체포됐던
반중 매체 빈과 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가 보석으로 석방됐습니다. 역시 홍콩 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됐던 우산 혁명의 주역 아그네스 차우도 어젯밤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아그네스 차우는 자신을 포함한 민주화 인사들에 대한 체포가 정치적 박해라고 비판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아그네스 차우/홍콩 민주화 운동가 : 정권이 반체제 인사들을 탄압하기 위해 국가보안법을 이용하고 있고, 이런 상황은 나를 비롯해 앞으로 더 많은 홍콩인들에게 일어날 것임이 명백합니다.]

지미 라이는 지난 10일 새벽 전격 체포됐는데 외국 세력과 결탁하고 선동적인 언행으로 홍콩과 중국의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했다는 혐의를 받았습니다. 빈과 일보 고위직 임원들과 지미 라이의 두 아들도 함께 체포됐습니다. 이어 같은 날 밤 체포된 아그네스 차우는 국가 분열을 선동했다는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이들을 비롯해 10일 하루에만 홍콩 보안법 위반으로 최소 열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콩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또다른 한 명 조슈아 웡이 앞으로 체포될 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슈아 웡은 지미 라이와 아그네스 차우가 체포된 지난 10일 비디오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조슈아 웡/홍콩 민주화 운동가 : 지금 홍콩은 비상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체포되기 전 마지막 비디오가 아니길 바랍니다. 홍콩에서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지속할 수 있는 시간이 다해가는 것 같습니다.]

홍콩보안법의 공포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십니까? 
 
  • 홍콩 경찰이 지미 라이와 아그네스 차우를 홍콩보안법이 위반으로 전격 체포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보석으로 석방을 했습니다. 다소 의외의 결정으로 보이는데 이건 어떤 의도라고 보십니까?

    전체적으로 보면 홍콩을 완벽히 중국 의도대로 제어할 수 있다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 홍콩보안법에 아주 독소조항이 많은데 이 독소조항들을 언제든지 적용해서 체포, 구금할 수 있고 또 지금 보시다시피 보석으로 또 이렇게 석방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대표적인 인사들에 대해서 중앙정부가 홍콩 정부와 같이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향후에 섣부른 행동을 하지 마라.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까. 이런 것들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조치가 아닌가. 그리고 석방한 것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파악을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그러니까 이번에는 일단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앞으로도 홍콩보안법 위반으로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이 잇따라 체포될 가능성은 높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당연히 그렇습니다. 향후에 현행범이 아니더라도 외부 세력과의 결탁, 선동 얼마든지 다양한 명목으로 체포나 구금이 가능하거든요. 재판 회부도 가능하고. 그렇기 때문에 향후에도 조금이라도 반정부 언론이나 반정부 선동이나 이런 조짐이 나타난다면 언제든지 체포할 수 있다. 과거 것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홍콩보안법에 이전 거는 묻지 않는다고 돼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위 홍콩당국에 의해서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민주 인사들은 언제든지 체포, 구금이 가능하다 하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주면서 홍콩 사회를 중국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의도대로 안정시키려고 하는 그런 목적이 있을 겁니다.


  • 시진핑 주석을 비롯해서 공산당 지도부가 모이는 비밀회의죠. 베이다이허 회의가 시작된 것 같다, 이런 현지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회의에서도 홍콩 문제가 가장 비중 있게 논의되지 않겠습니까?

    역시 굉장히 중요한 거죠. 홍콩 문제에 대한 강경책들이 과연 지금 중미 갈등에서 중국에 유리할 거냐라는 걸 둘러싸고 상당히 지금 갑론을박이 있는 걸로 보입니다. 아직 베이다이허에 고위 관료, 고위 중국 지도층이 모여 있는데 지금 11일 날 전인대 상무위에서 이 홍콩 이번 의회 선거를 1년 연기하는 것만 리잔수 상무위원장이 주재하고 다시 돌아간 걸로 보이거든요. 그러니까 아직도 그쪽에서 이 홍콩 문제를 비롯해서 현재 중미갈등 문제 이런 문제에 대한 결론은 아직 안 난 것 같아요. 다만 지금 시진핑 지도부 입장에서는 어쨌든 강경 시스템으로 이걸 끌고 가는 목표를 정했기 때문에 완급을 조절하면서 주권 제도 가치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과 맞서겠다라는 의지를 계속 표명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좀 보여집니다.


지금 보고 계시는 영상은 반중 인사 지미 라이가 체포된 뒤 발간된 빈과 일보입니다. 1면에 "우리는 계속해서 싸워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신문을 구매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고 55만 부 이상 발행된 신문을 완판 시키면서 지지를 보냈습니다. 홍콩 시민들이 우회적인 형태로 민주화 진영 수호에 나서면서 저항의 기치를 들어 올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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