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AG 선수 중 '유일한 2부 리거' 임창우는 누구?

입력 2014-08-20 07:0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AG 선수 중 '유일한 2부 리거' 임창우는 누구?


"친구들은 1부에 있는데 2부로 간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그래도 나는 경기를 뛰고 싶었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오른쪽 수비수 임창우(22)의 얘기다. 그는 지난 14일 해외파와 클래식(1부리그) 멤버가 95%인 AG대표팀 20명 가운데 유일한 챌린지 선수로 승선했다. 이광종(50) 감독이 낙점한 임창우는 누구일까.

그는 올 시즌 K리그 챌린지 최소실점(20골)을 기록 중인 대전 시티즌 수비의 핵이다. 수비력 외에도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크로스를 주무기로 소속팀의 리그 선두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만년 후보'였다.

17세 이하 대표팀에 발탁될 만큼 '잘 나가는 유망주'였던 임창우는 2010년 기대를 모으며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에 입단했다. 그러나 국가대표 이용이 버티고 있는 오른쪽 수비는 난공불락이었다. 울산에서 4시즌을 보내며 6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는 "정말 울고 싶었다"고 했다. "어렸을 때 함께 뛰던 친구들은 대부분 클래식에서 주목 받는 선수가 됐다. 가장 가깝게 지내는 남태희(23·레퀴야)는 국가대표팀까지 경험했다. 그런데 나는 같은 기간 6경기에 출전했다. 내가 그 힘든 시간을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지자 임창우는 군입대를 결심했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신체검사를 받았다. "군대를 다녀와서 다시 시작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때 대전에서 임대 이적 제의가 왔다. 임창우는 지난 1월 자존심을 내려놓고 클래식에서 챌린지 팀인 대전에 입단했다. 그는 "당시 나는 경기에 뛰는 게 우선이었기 때문에 팀을 가릴 입장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임창우는 대전에서 다시 태어났다. 올 시즌 리그 21경기 중 20경기(2골)에 출전하며 대전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뛰는 경기 수가 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체력 부담'이라는 웃지 못할 걱정도 생겼다. 그는 "요즘 체력 저하로 경기 중 집중력이 떨어져서 고민이다. 지난 4년간 이렇게 많은 경기를 뛰어본 적이 없었다"며 웃었다.

하지만 체력 문제를 제외하면 흠 잡을 데 없다, 조진호(41) 대전 감독은 "(임)창우는 측면·중앙 수비는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아시안게임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다"며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피주영 기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