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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말이 빨랐나' 극적 승부 뒤에선…학대 반대 시위

입력 2019-11-09 21:14 수정 2019-11-0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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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말이 빨랐나' 극적 승부 뒤에선…학대 반대 시위


[앵커]

경마에선 때때로 이렇게 승부가 갈리기도 합니다. 100m 달리기처럼 사진을 찍어서 누가 1등인지 판별하는데요. 세계적인 경마 축제, 호주 멜버른컵은 이렇게 극적인 환호로 끝이 났지만 말을 학대하는 것을 멈춰달라는 목소리도 컸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 멜버른컵 경마 대회|호주 플레밍턴 경마장 >

총성과 함께 스물 네 마리 말이 앞으로 달려 나갑니다.

세계 최고의 말이 겨루는 레이스.

엎치락 뒤치락 3200m를 달리는 사이, 지켜보는 사람들의 함성도 커집니다.

어떤 말이 이겼는지, 사진 판독이 필요했을 만큼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승부였습니다.

매년 11월이 되면 호주는 이 경마로 들썩입니다.

올해로 159년째, 멜버른컵은 온 나라를 멈추게 하는 레이스로 불립니다.

총상금만 63억 원, 1등한 말과 기수는 돈과 명예를 얻습니다.

사람들은 갖가지 치장을 하고 이 축제를 즐기러 몰립니다.

그러나 경기장 바깥 풍경은 축제라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곳곳에 경기를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사람들은 빨간 물감을 묻힌 채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엘리오 셀로토/경주마 보호연합 : 경마장에 가는 건 동물 학대를 간접적으로 지지하는 일과 같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나왔어요.]

더 빨리 달리고 싶은 인간의 욕심을 위해 채찍질을 당하는 말.

부상을 당하기라도 하면 쉽게 버려지는 말을 생각해보자는 취지입니다.

지난달 호주의 한 방송국이 가혹행위를 당한 뒤 죽음을 맞이하는 경주마의 실태를 고발한 이후, 비판의 목소리는 커졌습니다.

한 동물보호단체는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122마리의 호주 경주마가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화면제공 : 호주 ABC뉴스)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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