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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테르 효과' 현실로…유명인 자살 뒤 극단적 선택 급증

입력 2015-04-22 21:14

젊은여성 모방자살 위험 1.6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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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여성 모방자살 위험 1.6배 높아

[앵커]

베르테르 효과라고 한번쯤 들어보셨죠. 연예인 같은 유명인이 자살하면, 모방자살이 유행처럼 번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모방자살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2005년 이은주, 2007년 정다빈, 그리고 2008년 최진실.

모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연예인들입니다.

이 연예인들의 자살이 전염병처럼 또 다른 자살로 이어진 것이 확인됐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자살로 숨진 9만4천여 명 전체를 조사한 결과 유명인이 자살한 시점부터 한 달 사이에 자살한 사람이 그전보다 하루 평균 9.4명 많았습니다.

모방자살은 인기 연예인이나 가수가 자살한 직후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배우 정다빈 씨가 숨진 뒤에는 자살자가 배 이상 늘어났고 최진실, 최진영 오누이의 경우도 각각 80%와 31% 늘어났습니다.

특히 여성 연예인이 자살할 경우 20~30대 여성의 자살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령대의 여성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모방자살 위험이 1.6배가량 높은데, 연예인의 자살방법까지 그대로 따라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전홍진/삼성서울병원 신경정신과 : 젊은 여성들은 드라마, 음악에 굉장히 더 몰입되고요. (자살 연예인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크죠.]

연구진은 모방자살을 줄이려면 유명인이 자살할 경우 감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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