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낮에는 운전 밤에는 도박…기사 유혹하는 '차고지 도박장'

입력 2015-03-27 09:0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차고지에 도박장을 차려놓고 관광버스 기사들에게 비싼 이자로 돈을 빌려줘 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상습 도박을 벌인 운전기사들도 대거 적발됐는데요, 졸음운전 위험도 컸다고 합니다.

윤샘이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버스 차고지 주차장에 녹슨 컨테이너 박스가 서 있습니다.

버스기사들이 운전하는 시간 외에 휴식을 취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안쪽의 작은 문을 열자 또다른 공간이 나옵니다.

테이블 위에 카드가 어지럽게 늘어져 있습니다.

담배꽁초가 잔뜩 든 종이컵도 보입니다.

관광버스 운전기사들을 상대로 한 비밀 도박장입니다.

51살 현모 씨 등 세명은 서울 양천구와 경기도 부천 등 수도권 일대 관광버스 차고지 세 곳에 도박장을 차려 운영했습니다.

차고지에 모인 버스기사들에게 시간당 만 원의 사용료를 받고 도박판을 주선했습니다.

현 씨 일당은 또 기사들에게 250여차례에 걸쳐 15억원을 빌려주고 연 최대 1300%의 이자를 챙겼습니다.

돈을 갚지 못하면 전세버스를 담보로 잡고, 차 열쇠를 빼앗아 다른 장소에 버스를 숨기기도 했습니다.

[민모 씨/버스기사 : 그동안 일하면서 벌었던 거 모두 다 그쪽에 바치고도 그쪽에 차를 놓고 담보를 할 정도였으니까….]

일부 기사들은 밤새 도박을 하고 장거리 운행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강상문 광역2계장/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 기사들이 밤샘 도박에 빠져 극도의 피로상태에서 운행 하다보면 졸음운전을 할 위험이 높고 이럴 경우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경찰은 현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도박에 참여한 운전기사 3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관련기사

시사저널USA "태진아 기자회견은 막장 쇼·짜깁기" 번듯한 명함으로 사업가 행세…다각화되는 조폭 사업 "도박이 죄가 되는지 몰랐어요"…한국서 베트남판 '타짜' "도박하고 싶어서…" 위장 취업 후 금고 턴 40대 덜미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