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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한식당 종업원 3명 탈출…3차, 4차 탈출 이어질 수도

입력 2016-05-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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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한식당 종업원이 또다시 집단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7일 중국 내 북한 식당에 파견됐던 북한 종업원 13명이 외화 상납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탈출한 데 이어 한 달여 만이다.

24일 탈북자가 운영하는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와 정부 당국의 말을 종합하면 중국의 북한식당에서 근무하던 여성 종업원 3명이 최근 집단 탈출해 제3국에 머물며 한국행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북한이 제7차 당대회를 개최했던 이달 초중순께 식당을 탈출했으며, 이후 곧바로 동남아시아의 제3국으로 이동해 신변을 보호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 식당종업원의 집단 탈출 여부를 확인 중"이라면서도 "이들의 신변인계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해, 이들의 집단 탈출을 기정사실화 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이들이 머물고 있는 제3국 당국과의 협의가 진행돼야 하는 만큼 이들이 정확히 언제쯤 한국에 들어올 수 있을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북한은 지난 4월 중국 저장성 닝보에 있는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한국에 입국한 이후 추가적인 집단 탈출을 막기 위해 본국에서 보위부를 급파하며 보안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달 집단 탈출 사건이 발생한 직후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단체 외출을 일체 금지시켰다.

또한 숙소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할 수 없도록 하고, 영업이 끝난 후에는 생활총화와 당대회 학습을 강요하며 심리적 동요를 차단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과 한 달여 만에 추가적인 집단 탈출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심리적으로 동요, 이번 사건을 모방한 집단 탈출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난 4월의 집단 탈출 사건 이후 북한 당국이 해외 식당 종업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 과정에서 뭔가 문제가 됐거나, 불만이 커지면서 탈출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번 집단 탈출 사건을 북한의 체제 균열로까지 확대 해석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당장 3차, 4차 집단탈출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배제할 수도 없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북한 당국은 해외 파견 근로자들의 심적 동요를 막기 위해 이들에 대한 감시 감독을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의 북한식당 여종업원 파견 자체를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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