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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직원들, 상습 성추행 용의자 붙잡아

입력 2015-07-28 15:51

10일간 추적, 경찰에 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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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간 추적, 경찰에 인계

서울 지하철 직원들, 상습 성추행 용의자 붙잡아


성추행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서울 지하철 직원들이 약 10일간에 걸친 추적 끝에 상습 성추행 용의자를 붙잡은 일이 뒤늦게 밝혀졌다.

28일 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6시40분께 5호선 청구역에서 근무하는 위경호 부역장(47)이 60대 성추행 용의자를 추격 끝에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그를 잡기 위한 청구역 직원들의 노력은 지난 16일부터 시작됐다.

16일 오후 8시30분께 고객안내센터에서 근무하던 안준영 부역장에게 한 20대 여성 고객이 '청구역에 성추행범으로 보이는 승객이 있다'고 신고한 것이다.

이 여성은 "이른 아침 종종 보이는 60대 남성이 역사 내에서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을 곁눈질로 쳐다보고, 여자화장실을 출입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인 17일 이 사실을 전해들은 서석환 역장의 지시로 청구역 직원들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여자화장실을 출입하는 용의자를 확인하고, 역에 드나드는 시간과 주요 동선을 파악했다.

드디어 21일 오전 6시40분께 용의자가 나타났고, 직원들이 그를 추적했으나 놓치고 말았다. 그 다음날인 22일에는 지하철 경찰대도 함께 대기했으나 용의자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다 23일 같은 시간 게이트를 무단 통과하는 용의자를 위경호 부역장이 발견, 고객상담실로 안내했다. 하지만 용의자는 이를 거부하며 달아났고, 추격전이 시작됐다.

용의자는 지하철에 탑승해 인근 신금호역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위 부역장은 포기하지 않고 사회복무요원과 함께 뒤를 쫓아 신금호역에서 그를 붙잡아 서울지하철경찰대에 인계했다.

서울지하철경찰대 수사1대 담당 수사관은 "용의자는 성폭력 위반사범으로 벌금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 부역장은 "신고 얘기를 들었을 때 제 딸이 생각나 남일같지 않았다"며 "그동안 여러 여성분들이 불안하셨을텐데 이렇게 용의자를 잡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서석환 청구역 역장도 "모든 직원이 힘을 모아 뜻깊은 일을 해줘서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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