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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로비 창구' 핵심 2인방 사법처리 불가피할듯

입력 2016-05-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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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구명 로비 창구의 '핵심 2인방'으로 지목되고 있는 브로커 이모(56)씨와 최모(46) 변호사를 상대로 법조게이트 수사의 '포문'을 열지 주목된다.

그간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이씨와 최씨에 대한 사법처리는 불가피하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2일 검찰과 법원에 따르면 이씨는 현재 별건의 청탁 사건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출국금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10년 네이처리퍼블릭의 지하철 상가 매장 진출 과정에서 정·관계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씨는 로비자금으로 정 대표에게 9억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돈의 사용처 규명을 위해 이씨의 계좌 추적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이씨가 로비 과정에서 경찰관과 유력 정치인에 접근했다는 첩보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100억원대 해외원정 도박 혐의로 재판 중인 정 대표 구명 로비를 위해 판사들과 접촉한 사실은 이미 확인됐다. 이씨는 지난해 12월29일 정 대표 사건 항소심 배당일에 담당 부장판사를 만나 식사를 하며 재판과 관련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 법원은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해당 부장판사의 재판부를 합의부에서 단독으로 변경했고, 부장판사는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이씨는 특히 정 대표 항소심 재판부와도 '인연'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가 지난해 3~6월 한 언론사 주최 최고경영자 과정에 참여했는데, 여기에 정 대표 사건 항소심을 맡았던 S부장판사도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S부장판사는 정 대표 사건 항소심이 재배당된 뒤 사건을 맡은 재판부였으나 정기 인사로 전보되면서 선고는 다른 판사가 맡았다.

이씨가 참여했던 최고경영자 과정은 당시 매주 수요일 한 호텔에서 사회 지도층 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포럼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정·관계와 법조·재계 인사 등 50여명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 과정 구성원 중엔 S부장판사 외에도 검찰 간부 2명도 포함돼 있어 이씨가 이 모임을 정 대표 로비 창구로 이용했던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시 최고경영자 과정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이씨는 최고경영자 과정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담당 S판사도 법원을 통해 "이씨는 포럼에서 한번 스쳐지나가면서 인사를 한 정도 뿐이고 사적으로 만나거나 연락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씨는 해당 최고경영자 과정 뿐만 아니라 유사한 성격의 다른 모임에도 참석해 각계 인사들을 접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 법조계 구명 로비 의혹을 촉발한 최 변호사도 검찰을 상대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최 변호사는 정 대표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사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S부장검사를 두 번 정도 찾아가 "의뢰인(정 대표)의 2심 구형량을 깎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변호사는 S부장검사와 대학 선후배 사이이고 사법연수원 동기로 알려졌다. S부장검사는 그러나 검찰이 정 대표 2심 구형을 하기 전 인사가 나 다른 검찰청으로 이동했다.

최 변호사는 이밖에 정 대표 사건과 별개로 2013년 이숨투자자문 사기 사건의 장본인 송모(40)씨가 저지른 '인베스트 사기 사건'에서 20억원의 수임료를 받고 변론을 맡아 감형을 받아내 이 과정이 미심쩍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최 변호사는 측은 그러나 거액의 수임료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브로커 이씨가 로비자금으로 받은 9억원에 대한 사용처 수사가 진행되면 정·관계 로비 의혹의 실체가 확인 될 것"이라며 "특히 최 변호사는 정 대표 사건과 관련 있는 연수원 동기 검사를 접촉했는데 이 자체로도 문제지만 수임과정에서 정 대표에게 이런 친분 관계를 언급했다면 알선수재죄로도 처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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