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쿄 한국문화원에 복면을 쓴 괴한이 불을 질렀다는 소식을 어제(26일) 전해드렸는데요.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일본 극우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됩니다. 범인의 정확한 신원이 나와야겠지만, 주일 한국 공관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먼저 도쿄 현지의 이정헌 특파원의 보도 보시고, 변호사와 이 문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도쿄 신주쿠에 있는 한국문화원.
복면을 뒤집어쓴 괴한이 접근합니다.
건물 옆 보조 출입구로 가더니 라이터용 기름을 끼얹고 불을 붙입니다.
순식간에 불길이 치솟습니다.
달아나는 모습까지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건물 외벽이 석재로 돼 있어서 불은 곧바로 꺼졌고 이처럼 시커먼 그을음만 남았습니다.
부상자나 큰 피해도 없었습니다.
복면까지 쓰고 작정한 듯 불을 지른걸 보면 반한 감정을 가진 일본 극우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됩니다.
[목격자 : 음료수 캔 비슷한 거에 약간 불씨가 남아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일본 경찰은 CCTV 영상을 토대로 범인을 쫓고 있지만 아직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동섭/도쿄 한국문화원장 : 일본 경찰이 와서 두 차례 조사를 했구요. 범인 조기 검거와 특별 경계 강화를 요청했습니다.]
주일 한국 공관에 대한 공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독도 문제로 한일 갈등이 컸던 1996년 7월엔 일본 우익단체 간부가 차량을 타고 도쿄 한국대사관 정문으로 돌진했습니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반한 시위가 한창이던 2013년 1월엔 고베 한국 총영사관에 연막탄이 날아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