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노무현재단의 계좌를 들여다 봤다고 주장했던 유시민 이사장이 오늘(22일) 사과문을 내놨습니다. 의혹을 제기한 지 1년여 만입니다. "검찰의 모든 관계자에게 정중하게 사과한다"며 "상대방을 악마화했다"고 했습니다.
김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유시민/노무현재단 이사장 (2019년 12월 /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 노무현재단의 계좌를 검찰이 들여다봤다는 사실을 확인했어요. 알릴레오(검찰을 비판한 유튜브 방송) 때문에 내 뒷조사를 한 게 아닌가…]
2019년 12월 유시민 이사장의 주장입니다.
그러면서 검찰을 몰아붙였습니다.
[유시민/노무현재단 이사장 (2019년 12월 /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 도대체 어떤 혐의로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받으셨는지 그 내용을 공개해주실 것을 요구합니다.]
검찰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유 이사장의 주장은 기정사실화 됐고, 여당 수석대변인까지 국회에서 인용했습니다.
[홍익표/당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유시민 이사장 고소·고발 건이) 경제범죄가 아닌데 계좌를 왜 봅니까. 또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고 싶은 것 같아요. 이게 검찰권 남용입니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오늘 유 이사장이 재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제기했던 의혹이 사실이 아니었다면서 검찰과 시민들에게 사과한 겁니다.
유 이사장은 또 상대방을 '악마화'했고,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졌다고도 인정했습니다.
확증편향은 가치관에 맞는 정보만 취하고 나머지는 무시하는 사고방식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입니다.
당시 유 이사장이 언급했던 한동훈 검사장은 오늘 사과문을 본 뒤 입장을 냈습니다.
늦게라도 사과한 건 다행이라면서도 유 이사장의 거짓선동으로 이미 큰 피해를 입었다며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한 겁니다.
한 검사장은 또 누가 허위 정보를 제공했는지도 밝히라고 유 이사장을 압박했습니다.
수사기관이 계좌를 들여다보면 해당 금융기관은 1년 안에 본인에게 통보를 해줘야 합니다.
이 때문에 의혹 제기 1년이 지나면서 유 이사장은 진짜 계좌추적을 당한 게 맞는지 밝히라는 요구를 받아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