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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안에 승객 절반' 현장 출동 해경은 알고 있었다

입력 2014-05-1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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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경 소식 듣도록 하겠습니다. 사고 해역에 도착한 해경이 구조 초기부터 절반 넘는 승객이 세월호 안에 있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배로 올라가 승객들을 탈출시키라는 상부의 지시가 반복됐지만, 이 지시는 이행이 안 됐습니다.

박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사고 해역에 해경 헬기와 123구조정이 잇따라 도착합니다.

그런데 구명보트는 밖으로 빠져나온 승객들을 태우고 헬기도 밖으로 나온 사람들을 태웁니다.

그런데 이 무렵 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이미 수백 명의 승객이 세월호 안에 있던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123 구조정과 목포해양경찰서 등과의 교신 내용을 통해서입니다.

9시 47분, 123정은 "현재 승객 절반 이상이 지금 안에 갇혀서 못 나온다" 라고 무전을 통해 전파했습니다.

그러자 서해해경청에서는 즉각 세월호에 올라가라고 지시합니다.

"123 직원들이 안전 장구 갖추고 여객선 올라가 승객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안정시키라"고 명령합니다.

불과 10분 전, 세월호에서는 계속 대기하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고,

[안내방송(9시 38분) : 구명동의에 끈이 제대로 묶여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시고…]

단원고 학생들은 탈출 명령만 기다립니다.

[바다로 뛰어내린다…]

123정은 선장과 선원들을 탈출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123정은 잠시 뒤 "경사가 너무 심해 못 들어간다"며 "헬기 3대가 구조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서장은 "어선도 많으니 배에서 뛰어내리라고 고함치거나 마이크로 반대 방향으로 뛰어내리라고 하라"고 지시합니다.

계속 "정장이 판단해 우현 쪽 난간을 잡고 올라가서 뛰어내리게 하라"고 촉구합니다.

"지금 안에 갇힌 사람들이 제일 먼저 한 사람만 밖으로 빠져나오면 다 줄줄이 밖으로 따라 나오니까 방송해서 안에 전파될 수 있도록 하라"고 재차 명령합니다.

그러나 10시 13분, 123정은 "약 80도 정도이기 때문에 저희 경찰 다 나왔다"고 말합니다.

이 무렵에도 아이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대기했습니다.

결국, 10시 22분 헬기에서 "여객선 90% 이상 침몰"이라는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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