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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균이 구한 류중일의 최소실점 규정 악몽

입력 2013-11-1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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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균이 구한 류중일의 최소실점 규정 악몽


류중일(50) 삼성 감독이 2013 아시아시리즈에서 또한번 최소 실점 규정에 아픔을 겪을 뻔 했다. 연장 10회초 2사 후 터진 우동균의 적시타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삼성은 17일 대만 타이페이 타오위안구장에서 열린 퉁이 라이온즈와 A조 2차전에서 연장 10회 5-4로 힘겹게 승리했다. 조별 예선서 2승을 거둔 삼성은 조 1위로 B조 2위 캔버라 캐빌리(호주)와 18일 준결승을 치른다.

만약 연장 10회초 득점을 하지 못했더라면, 삼성은 최소 실점 규정에 의해 조 2위로 밀려나 라쿠텐 골든이글스(일본)과 준결승에서 대결하는 시나리오였다.

아시아시리즈 대회 규정은 다소 특이하다. 제19 항에 따르면 "예선전 경기는 9이닝 기준으로 한다. 그러나 예선전에서 연장전에 돌입하게 되었을 경우 경기 개시 4시간 이후로는 새로운 이닝에 들어갈 수 없다. 이러한 경우에 양 팀이 동점일 경우 그 경기는 무승부로 결정되며 각 팀은 0.5승으로 간주된다. 단, 결승전에서는 무제한 연장전으로 실시된다"고 명시돼있다.

삼성의 연장 10회초 공격 도중 이미 경기 개시 후 4시간이 지났고, 연장 10회말 퉁이 공격이 마지막 이닝이었다. 연장 10회초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면 10회초가 끝나는 순간, 조 2위가 결정될 운명이었다. 대회 규정 제9항에 따르면, 예선 조별 순위는 승률이 같을 경우에는 1.승자승 원칙 2. 평균 최소 실점(해당 구단의 총 실점을 수비 이닝으로 나누어 계산) 3. 평균 최다 득점(해단 구단의 총 득점을 공격 이닝으로 나누어 계산) 4.타율이 높은 팀 5.추첨 순으로 가린다.

그런데 삼성은 볼로냐 포르티투토(이탈리아) 상대로 9이닝 2실점했다. 반면 퉁이는 볼로냐를 9이닝 무실점, 10-0 영봉승을 거뒀다. 따라서 무승부로 끝났다면 평균 최소 실점에서 퉁이가 무조건 앞서는 상황이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 3월 대만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최소 실점 규정 때문에 큰 아픔을 겪었다. 당시 류중일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네덜란드·대만과 함께 나란히 2승1패를 기록했지만, 최소 실점에서 가장 뒤져 조3위로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8개월만에 똑같은 전철을 되풀이할 뻔 했다. 우동균이 연장 10회초 2사 2루서 볼카운트 2스크라이크까지 몰려 아찔했다.

그만큼 우동균의 적시타는 값진 안타였다. 4강에서 라쿠텐과 만났다면 사실상의 결승을 치른다고 볼 수도 있지만, 총력전을 펼치고 이길 경우 휴식없이 바로 다음날 열리는 퉁이-캔버라 캐빌리 승자와의 결승전 부담도 불가피했다. 삼성은 18일 오후 7시반 캔버라 캐빌리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퉁이는 19일 라쿠텐과 4강전을 치른다. 결승전은 20일 열린다.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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