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호를 위반하거나, 일방통행로를 역주행하는 차량들에 일부러 부딪힌 뒤 보험금을 타낸 사기단이 붙잡혔습니다. 사고 영상촬영 각도를 조정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를 했는데, 여기에는 고등학생과 현역 군인까지 포함돼 있었습니다.
최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차량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달리더니, 앞선 택시가 차선을 변경하려던 순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나이스~ 근데 우리 탓은 아니야!]
꼼짝없이 사고를 당한 택시 기사는 억울해 합니다.
[강모씨/피해 택시 기사 : 젊은 친구가 "야, 112에 신고해" 이러더라고요. 춤추고 노래 부르고 막 그래요 젊은 친구들이.]
보험금을 타내려고 일부러 사고를 낸 겁니다.
이들은 사고를 내기 몇 시간 전부터 상대편 차량의 신호 위반 장면 등을 확보하기 위해 차량 내 휴대전화 카메라를 설치하면서 촬영 각도를 조정하는가 하면,
[야, 이 정도면 됐어. (된다고 이게?)]
지나가는 차에 뛰어드는 상황까지 연습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피의자들은 일방 통행로를 역주행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고의로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쉽게 타냈습니다.
사기 행각에는 고등학생 7명과 현역 군인 2명도 가담했습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25차례에 걸쳐 고의로 사고를 내고 7500만 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오 모 씨 등 4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