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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딴짓 부서' 직원 43명 전원 물갈이…고강도 문책

입력 2021-11-05 20:06 수정 2021-11-05 22:18

관세청 "업무태만 엄중하게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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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업무태만 엄중하게 인식"

[앵커]

JTBC가 세관 직원들의 근무태만 의혹을 보도한 지 사흘 만에, 관세청이 강도높은 문책 인사를 냈습니다. 문제가 된 인천공항 국제우편세관의 세관장을 대기발령내고, '딴짓'을 한 걸로 의심되는 부서 직원 43명을 모두 다른 곳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근무시간에 우편물이 아니라 휴대전화만 보는 직원들의 영상이 찍힌 곳은 인천공항 국제우편세관의 우편검사과입니다.

JTBC의 첫 보도가 나가자 관세청은 곧바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그로부터 사흘 뒤인 오늘(5일) 강도높은 문책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먼저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국제우편세관장을 대기발령냈습니다.

근무태만 의심을 받고 있는 우편검사과는 모든 직원들을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조직 해체 수준입니다.

관리자인 우편검사과장은 다른 세관의 더 낮은 자리로 보냈습니다.

우편검사과 직원 43명은 다음주 초 모두 다른 직원들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직원들 가운데 누가 딴짓을 얼마나 했는지 밝혀내기 위해 후임 세관장과 부서장으론 관세청 내 '감찰통'들을 임명했습니다.

정부 부처가 감찰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인사 조치부터 단행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관세청 관계자는 "업무태만 의혹이 나온 상황을 그만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관세청은 감찰 조사를 빨리 진행해 '딴짓'을 한 직원들이 확인되면 이달 안에 징계 조치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영상을 제보한 A씨는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합니다.

[A씨/전 인천공항 용역 사원 : 어차피 이거 다 흐지부지될 거라 그렇게 될 거 같아서 좀 더 걱정이 되네요. 확실하게 매듭지어진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지켜보고 있어요.]

관세청은 탐지견 방치 논란에 대해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천과 국제우편 등 주요 공항과 항만에는 관세청 소속의 마약·폭발물 탐지견 42마리가 있습니다.

임재현 관세청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국 모든 세관에 공직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특별점검을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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