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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MB, '이팔성 비망록' 부인…"거짓말탐지기 해보자"

입력 2018-08-17 18:27 수정 2018-08-1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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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7일)도 이명박 전 대통령 뇌물 혐의 관련 공판이 있었습니다. 저희도 소개해드린 바 있었죠. 이 전 대통령 측에 제공한 뇌물 내역을 깨알같이 기록했던, 이팔성 전 우리금융회장의 '비망록'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해보자"면서 정면으로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비망록 내용이 사실도 아닐 뿐더러, 이팔성이라는 존재에 대해 조금의 관심도 없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 것일까요.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혹여 못보셨거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 < 정치부회의 > 가족 여러분들 위해서 다시 한 번 복습하고 가겠습니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회장, "고대 동문인 이명박 선배가 대통령할 때! 금융감독원장 혹은 국회의원 한번 해보자!" 하는 일념에 2008년 1월부터 5월까지, 22억 원을 건넨 그 과정이 쭉 적혀있던 그야말로 눈물로 써내려간 총 41페이지짜리 통한의 비망록, 얼마나 소중하고 얼마나 혼자만 간직하고 싶었으면 검찰 수사관들이 집에 들이닥쳤을 때 그걸 북북 찢어서, 염소마냥 입에 넣고자 했던 바로 비망록!

정말 많은 내용이 있지만, 비망록의 정수는 2008년 3월 28일자 메모였습니다. 금감원장, 국회의원, 산업은행장, 증권거래소 이사장…줄줄이 떨어지자 이팔성 전 회장, MB에 대한 배신감에 부르르 떨면서 이렇게 말한 것이죠. "이명박과 인연 끊고 다시 세상살이 시작해야 하는지 여러가지로 괴롭다. 30억 원을 지원했다. 옷값만 얼마냐. 그 족속들 모두 파렴치한 인간들이다. 최소한 고맙다는 인사는 해야하는 거 아니냐"라고 말이죠. 그냥 다시 읽어도 화가 나네요.

그런데 오늘 대반전이 있었던 것이죠. "이 비망록, 소설이다!"라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변호인도 아니고, 자기 입으로 반박하고 나선 겁니다. "이팔성이 나를 궁지에 몰기 위해서 그렇게 진술하지 않았나 싶다, 차라리 이팔성을 직접 불러서 거짓말탐지기로 확인했으면 좋겠다"라고 말이죠. 물론 인정한 부분도 있습니다. "이팔성이 선거기간에, 그리고 대통령 당선인 시절에 나를 만나려고 노력한 건 사실인 것 같다"고 말이죠. 하지만 곧바로 "이팔성은 선거 운동 때 전혀 내게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나는 전혀 관심도 없었던 사람이다"라고 선을 딱 그었습니다.

이팔성 전 회장 비망록 보면 대통령 당선인 사무실이 있던 종로 통의동에서 이 전 대통령 두 세번 독대한 정황을 기록해놨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취임식 앞두고 취임사 내용을 두고 원고 한줄 한줄 보던 시기다. 내가 이팔성 같은 사람 만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도 한 겁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이명박/한나라당 대선후보 경남합동연설 (2007년 8월 6일) :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라는 겁니다. 글쎄요. 그렇다면 왜 유독 이 전 대통령 주변에서는 이런 억측과 오해가 끊이지 않는 것인지, 그게 정말 궁금하다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자세한 얘기는 들어가서 더 해보겠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어젯밤 박원순 서울시장의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에서 작은 소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일부 시민들이 퇴근을 하던 박원순 시장을 향해서 소란을 피웠던 거죠. 물론 이게 처음 있는 일은 아니지만 박 시장의 옥탑방 살이가 거의 한달째 끝물에 접어든 점을 감안해서였는지, 평소보다 더 소란스러웠던 겁니다. '강북구 서민모임'이라는 단체였는데요. "박 시장의 옥탑방 체험은 대선을 준비하기 위한 정치쇼다!"라는 성명 발표하고, 옥탑방으로 향하는 골목길에 다들 드러눕기까지 했다는 겁니다.

바로 이 사진인데요. 좀 특이한 것이 시위대의 옆으로, 바나나가 죽 일렬로 늘어져있습니다. 현장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바나나가 18개라는 겁니다. 이게 뭐지? 하고 골똘하게 생각했죠. 그렇습니다. 바나나, 결국 박원순 시장의 이름을 빗대 특정동물과 연결짓고, 또 18개, 아마도 욕설을 의미하는 게 아니었을까, 생각이 되더군요. 강북구 서민모임, 다소 생소하다 싶었는데 알고 봤더니 집회 신고자였던 정모 씨, 대한애국당 강북구 지역위원장이었다고 하더군요. 집회에 동원됐던 사람들도 대한애국당 사람들이고 말이죠. '대한애국당' 이름 얼마나 좋습니까. 앞으로는 떳떳하게 당명 걸고 하셨으면 좋겠네요.

마지막 소식입니다. 이것 좀 지난 일이기는 한데요. 꼭 좀 소개해드리고 싶어서 골라봤습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이,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잖습니까.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렸는데 실내 행사라면 모르겠지만, 실외행사이다보니 대통령이고 누구고 할 것 없이 손 부채 부치며 땀을 뻘뻘 흘리면서 행사를 치를 수밖에 없었죠. 뭐 누구보다 제일 걱정인 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아니겠습니까. 어르신들한텐 특히나 폭염이 독인데. 어쨌든 식은 시작이 됐지요.

그런데 이거 한번 보시죠. 문 대통령 내외 앞에 선풍기가 죽 놓여있었습니다. 저는 순간 이거 딱 보고, '대통령 의전, 이해는 간다만 대통령만 덥냐? 다 덥지?'했습니다. 그런데요. 자세히 보니까 그게 아니더란 말이죠. 선풍기 놓인 방향 잘 한번 보시죠. 대통령 내외와는 상관없이 할머니들한테 방향이 맞춰져 있죠. 그래봤자 더운바람이겠지만 대통령보다 할머니들 더위 식혀주는 게 더 중요하다, 정말 행사 기획한 사람 누군지 칭찬해주고 싶네요. 정말 훈훈한, 아니 시원한 장면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화면출처 : CBS 노컷뉴스, 효자동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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