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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약과 우유는 '상극'…약과 음식에도 '궁합' 있다

입력 2016-10-1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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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돼지고기와 새우젓은 좋고 토마토와 설탕은 상극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서로 궁합이 잘 맞는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이 있는 것처럼 약과 음식에도 궁합이 있다고 합니다. 의약품을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할 식품정보를 담은 복약안내서가 나왔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고혈압약을 처방받을 때 바나나를 함께 먹지 말라는 안내, 받아보신 적 있으신지요.

다소 엉뚱한 말 같지만 약을 복용할 때 피해야 할 음식이 꼭 있습니다.

먼저 고지혈증 약은 자몽주스와 상극입니다.

자몽 성분이 약물 흡수를 촉진함으로써 체내 농도를 빠르게 높여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고혈압이나 심부전증 약은 핏속에 칼륨 농도가 짙어져 심장장애 증세가 나타나는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방금 말한 것처럼 칼륨이 많이 함유된 바나나, 오렌지, 녹황색 채소를 같이 먹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유가 장운동을 도와 변비에 좋다는 말도 있지만, 변비약을 먹을 땐 반대입니다.

우유는 변비약의 보호막을 손상해 장까지 내려가기 전에 위에서 녹아버리게 합니다.

약을 먹을 때 특히 조심해야 하지만 애초부터 삼가야 할 음식도 있습니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은 요산이 몸속에 너무 많이 쌓여 생기는 병입니다.

소화 과정에서 요산으로 바뀌는 퓨린. 이 퓨린이 많이 들어 있는 등푸른생선과 맥주와 막걸리 같은 곡주는 피해야 합니다.

골다공증 환자는 카페인과 탄산음료를 멀리해야 하는데, 커피는 신장에서 칼슘 배설을 촉진하고 콜라와 사이다는 뼈에서 칼슘을 빼앗아 갑니다.

하지만 함께 먹는 게 좋을 때도 있습니다.

아스피린 등 소염진통제는 위를 자극할 수 있어서 오히려 우유와 같이 먹으면 좋습니다.

식약처는 미국 식품의약국, FDA 기준과 자체 자료 등을 토대로 이런 복약안내서를 펴냈습니다.

다만 의약품을 건강기능식품과 함께 먹을 때 어떤 위험이 있는지는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없어 연구가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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