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말 대학가에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가 화제가 됐었죠. 1년 만에 대자보가 다시 등장했는데, '최씨 아저씨에게 화가 났다'는 내용입니다. 최씨 아저씨가 누군지 짐작이 가시는지요?
이희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연세대와 고려대에 연이어 붙은 대자보 앞에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최씨 아저씨께 보내는 협박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보는 겁니다.
최씨 아저씨는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가리킵니다.
손으로 직접 쓴 글은 "최경환 아저씨 저는 좀 화가 나 있습니다."로 시작합니다.
글에는 20대가 겪는 자살 문제와 학비로 인한 부채, 취업난 등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우리가 취업 못 하고 창업 망하고 집 못 구하면 부모님 세대도 죽어난다"며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박진영/연세대학교 학생(제작자) : 선거 때 보여줬던 태도의 반만큼만 해줬다면 (대자보) 쓸 이유도 없었어요. 너무 현실을 모른다고 생각하고 듣지도 않고…]
또 "정규직이 과보호되고 있다"는 최 부총리의 발언을 비판하면서 "비정규직이 보호가 안 되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취임 때 이야기한 최저임금 인상과 비정규직 보호 강화는 허울 좋은 선물이었나"고 되묻습니다.
"다 같이 망하자는 거 아니면 우리 같이 좀 삽시다"라는 부탁도 담겼습니다.
[최준혁/연세대학교 학생 : 사회에 나가서 뭔가 해보려는 세대인데 그런 사람들에게 희망을 빼앗아 가면 결국에는 사회 원동력이 어디로 가겠느냐.]
1년 만에 다시 등장한 대자보.
"같이 좀 살길을 찾아보자"며 글은 마무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