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2일) 프로야구 NC는 박석민의 끝내기 홈런 덕분에 연장 끝에, 한 점 차로 승리를 얻어냈죠. 이 짜릿한 승부를 이끈 홈런은 독특한 타격폼으로 우리뿐 아니라 미국 팬들의 눈길도 끌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방망이를 크게 돌린 뒤 털썩 주저앉아버린 박석민,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쏙 빼고 타구를 끝까지 확인합니다.
공은 폴대 안쪽 담장을 맞고 나왔고, 길었던 승부는 이 홈런 한 방으로 끝났습니다.
극적인 끝내기에, 독특한 타격 폼까지 이어지면서 경기가 생중계된 미국에서도 탄성이 나왔습니다.
[ESPN 중계 : 스윙 좀 보세요. 폴로스루, 무릎을 땅에 대는 것까지 에이드리언 벨트레가 떠오르네요. 몸을 기울여 보고 있죠?]
미국 'MLB.com'에선, "무릎을 꿇고 친 홈런을 이길 장면은 없다"며, "박석민이 익숙하다면, 2년 전 배트 플립 때문일 것"이라고 돌아봤습니다.
한 바퀴를 빙글 돌아, 등 뒤로 던진 방망이 2018년 박석민은 이 장면으로 미국에 알려졌습니다.
사실 박석민은 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만으로 야구팬들을 자주 웃게 했습니다.
피겨 선수처럼 빙그르르 돌며 홈런을 만드는 건 이제 박석민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고, 몸쪽 낮은 공은 골프 치듯 방망이를 퍼 올려 치는가 하면, 타격을 하다 중심을 잃고 뒹굴기도 합니다.
어이없는 실수와 예상치 못한 호수비, 심지어 태그를 당할 때도 재미있는 몸개그로 야구팬들을 사로잡는 박석민.
실수해도 팬들이 웃을 수 있는 건, 시즌 초부터 연이은 홈런, 3할 타율을 치는 빛나는 성적 덕분입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